금융공기업·은행, 하반기 2700명 채용…"서류 블라인드ㆍ필기 강화"

입력 2018-08-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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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과 높은 보수를 기대할 수 있는 금융권 공채의 하반기 문이 대폭 열렸다. 채용비리 여파로 필기시험이 신규 도입되거나 강화됐고, 성별·연령·출신학교·출신지 등에 따른 차별도 차단될 예정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 9개 금융공공기관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은 올해 하반기 중 총 2719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부문별로 보면 금융공기업 680명·은행 2039명 등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2881명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것이다. 올해 하반기 공채가 예상보다 많지 않은 것은 지난해와 달리 금융권이 상반기에 공채를 일정 부분 진행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이들 15개 금융공기업·은행의 채용 인원은 12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6명 대비 3배 이상 많았다.

종합적으로 올해 연간 채용규모는 3965명 이상으로 지난해 연간 채용인원인 3267명과 비교해보면 약 700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공기업과 은행의 채용 인원 증가는 정부의 '일자리 늘리기'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공기업과 은행은 청년들이 안정성과 높은 보수를 보장받을 수 있어 '신의 직장'이라고 불린다.

산업은행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961만원, 기업은행은 9천886만원에 달할 만큼 금융공기업의 보수는 높다. 원한다면 정년도 채울 수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직원 보수는 평균 40750만원으로 연간으로 1억원에 육박한다. 직원들의 평균 재직기간도 15.6년으로 상당히 안정적이다.

금융공기업 중에선 한국은행이 가장 먼저 채용 일정을 밝힌 가운데 금감원과 주택금융공사 등이 뒤를 따랐다. 이들 금융공기업은 10월 20일에 일제히 필기시험을 치른다.

국민은행이 600명을, 신한은행은 200명 이상을, 하나은행은 최대 500명을, NH농협은행은 150명 이상을 하반기에 채용할 예정이다. 현재 260명을 채용 중인 우리은행은 내달 중순께 다시 250명 상당의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올해는 지난해 금융권 채용비리 여파로 채용 전형 방법이 상당 부분 바뀌었다. 시중은행은 은행권 채용 모범규준을 자신들의 모집 요강에 그대로 옮겨 담았고, 금융공기업은 채용 모범규준보다 더 엄격한 공공기관 운영지침을 준수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학교명과 학업성적, 사진, 성별, 생년월일 등의 정보를 지원서 작성 시 아예 빼기로 했다. 블라인드 채용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채용 비리로 몸살을 앓았던 금감원은 채용 계획부터 합격자 결정까지 채용 전 과정에 대한 내부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면접전형 채점 결과는 현장에서 전산화해 사후 개입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시중은행들은 채용 모범규준에 따라 일제히 필기시험을 볼 예정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직업기초능력평가와 경제 및 일반 지식 등이 주류를 이룬다.

채용 전 과정 또는 면접에 외부 전문가 다수를 참여시키는 방식이 일반화됐고 성별·연령·출신학교·출신지 등에 따른 차별도 엄격히 금지된다. 채용 비리의 온상이었던 임직원 추천제는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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