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10명 중 9명이 심야 공공약국의 필요성 느끼고 있어
최근 편의점약품의 부작용 사례가 속속 드러나면서, 심야 공공약국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되고 있다.
59세 이하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안전상비의약품 편의점 판매에 대한 인식 및 구입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8%가 심야공공약국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으며, 92%가 야간ㆍ공휴일 공공약국 운영 제도화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야간ㆍ휴일 이용 가능한 의원이 연계된 심야 공공약국 도입’이 심야 환자 발생 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응답한 사람이 74.4%로 나타났다. 이같이 심야 공공약국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 것은 편의점 약품의 부작용 사례 피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국정감사에서 장정은 의원(前 새누리당, 보건복지위)이 식약처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고된 일반의약품 부작용 4만 건 가운데 약 25%에 해당하는 1,023건이 편의점약품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되지 않은 부작용 사례까지 포함하는 편의점약품에 대한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유시민 작가(前 보건복지부 장관)의 과거 발언이 주목 받고 있다. 2011년 국민참여당 대표였던 유시민 작가는 당시 일반 의약품 편의점 판매 논란에 대해 “240여 개 시군구에 심야약국을 설치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편의점약품의 부작용 증가와 무분별한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약사들은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주민들을 위해 심야시간까지 일을 하는 약국을 위해 연 6,000만원을 모금해 자발적으로 심야약국을 후원하고 있다. 하지만 약사들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심야 공공약국은 여전히 근무약사의 고용난 및 적자 운영으로 난항은 겪고 있는 상황이다.
약사미래를준비하는모임 관계자는 “사람들의 음주습관이나 평소 복용하는 약물 복약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편의점 약품의 처방이 부작용 사례 피해를 증가시키기도 한다”라며 “편리함이 오히려 국민의 건강을 해칠 수 있어 공공 심야약국의 법제화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공공 심야약국은 저녁 7시에서 자정까지 열리는 약국으로, 심야시간에 발생하는 질병이나 통증으로 인한 약 구입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EU의 여러 국가에서 이미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적으로 현재 35곳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최근 4,000명의 약사들이 참여해 송파에 7번째 공공 심야약국을 개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