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연준, 기준금리 동결...“9월 인상 대비하라” 예고편

입력 2018-08-02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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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이번 금리 동결로 전세계에 포트폴리오 재정비할 시간 줘 -현재 국채시장서 연준 긴축기조에 장기금리 급등 -개인들 소비 및 이자 부담에 영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 금융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건 9월 금리 인상을 앞두고 그 후폭풍에 단단히 대비하라는 예고편으로 해석된다.

미국 경제는 대규모 감세에 힘입어 2분기(4~6월) 실질 경제 성장률이 4.1%로 순항, 잠재 성장률(2% 정도)을 크게 웃돌았다.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인 물가도 2% 부근에서 추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했어도 미국 경제에는 전혀 무리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연준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유도 목표치를 투표 위원 8명의 만장일치로 연 1.75~2.00%로 유지하기로 했는데, 이는 긴축의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FOMC 성명은 “경제 활동은 강력한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새로운 단계적인 금리 인상이 정당화된다”고 했다. 다음 FOMC가 열리는 9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확실시한 셈이다. FF 선물 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91.4%, 12월은 68.2%로 집계됐다.

연준이 가장 우려하는 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다. 우선 무역 전쟁으로 기업 심리가 악화하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 중순 열린 미 의회 증언에서 “높은 관세가 장기간에 걸쳐 부과되면 경제에 좋지 않다”고 지적하고, 미국발 무역 전쟁이 통화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과 트럼프의 껄끄러운 상황도 문제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미국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며 연준의 긴축 기조를 비판했다.

하지만 가장 큰 고민거리는 가속화하는 긴축 속도에 발빠르게 대비하지 못한 미국민과 글로벌 시장이다.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유지에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장기 금리가 급등했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개월 반 만에 0.12%로 전날보다 6베이시스 포인트(bp) 올랐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올라 1개월 반 만에 3.005%까지 뛰었다. 영국, 프랑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각각 6.9%, 0.78%, 0.48%로 6bp, 5bp, 4bp 상승했다.

이는 조만간 시중 금리에 반영돼 서민들의 일상에서 이자 부담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델만 파이낸셜 서비스의 공동 설립자인 릭 에델만은 CNBC에 “모기지론, 오토론, 학자금 대출, 신용카드 대출 시 차입 비용이 증가했다”며 “한달 전보다 비용이 더 증가했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미국에서 신용카드 대출 금리는 평균 17.2%로 올랐다. 대부분의 신용카드 대출은 변동금리를 적용하는데,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 금리가 상승해 카드 사용자는 계속 압박을 당하게 된다. 이 경우, 카드 사용자는 쇼핑을 자제하거나 대출 잔액을 적극적으로 갚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모기지론도 영향을 피할 수 없다. 모기지는 고정 및 변동 금리가 적용되는데 대출을 끼고 있다면 변동금리를 피하고 더 낮은 고정금리형으로 갈아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저금리 시대에는 찬밥이었던 예금도 이제는 눈여겨볼 만하다. 미국에서 저축예금의 평균 이자율은 여전히 0.20%이지만 일부 예금 수익률은 2015년 1.1%에서 최근에는 2.05%로 높아졌다고 한다. 예금금리가 0.20%인 경우 은행에 1만 달러를 예금하면 1년 후 단돈 20달러를 이자로 받지만, 금리가 2%인 상황에서 1만 달러를 예금하면 1년 후 200달러를 벌게 된다. 전문가들은 10배 차이가 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온라인 은행에서 예금금리가 높은 상품을 찾아 예금하라고 조언한다. 온라인 은행은 전통적인 금융기관보다 간접비가 적어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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