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폭염 이렇게 대응하세요 "온열질환 '축열' 없애야…찬물 샤워 대신 반신욕"

입력 2018-08-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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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DB)

폭염에 노출된 직후보다 2~3일 후에 피해가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

1일 이정범 순천향의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노출되면 당장은 괜찮더라도 2∼3일 후에 사망자가 속출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정범 교수는 "현재의 폭염은 재난 수준이 아니라 실질적인 재난에 해당한다"면서 "앞으로 폭염이 멈추더라도 그 이후 2∼3일 이내에 사망자가 속출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폭염 때 몸에 누적된 '축열'이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라고 언급했다. 요즘처럼 바깥 온도가 체온(섭씨 36.5도)보다 높아질 때는, 체내에 축적된 후 방출되지 않는 축열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보통 체내에 축적된 열은 복사(60%), 땀을 통한 증발(22%), 바람의 흐름(15%), 전도(3%) 등의 방식으로 방출된다. 하지만 이런 열 방출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건강에 위험을 끼친다.

이 교수는 국내에는 축열에 의한 온열질환 통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과 같은 최악의 온열 질환에 제대로 대응하고, 향후 대안을 마련하려면 병원 임상 기록을 근거로 한 환자 통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축열을 방출하려면 외출 후 꼭 샤워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너무 차가운 물에 샤워하면 쇼크의 우려가 있는 만큼 하반신 이하만 10분 이상 찬물에 담그는 '찬물 반신욕'을 권고했다. 이를 통해 낮 동안 쌓인 체내 열을 밖으로 내보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꼭 가동해야 한다. 그는 "선풍기의 경우 더운 바람이 나오더라도 틀지 않는 것보다 트는 게 온열 질환 예방에 낫다"면서 "이는 밀폐된 공간에서 기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갈증이 유발되기 전부터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이 교수는 "폭염에 노출돼 목마르다고 느낄 때는 이미 온열 질환이 시작된 상태일 수 있다"며 "물을 가지고 다니면서 갈증과 상관없이 계속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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