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세계 1, 2위 경제 대국 간의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대화를 재개하고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CNBC 등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양국 간 협상을 재개할 방법을 모색하고자 개인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과 논의의 쟁점, 회담 형식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들은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 동안 무역 갈등을 둘러싸고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익명을 요구한 제3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중 무역과 관련한 고위급 회의가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무역 관련 해법을 찾기로 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대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무역전쟁이 한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낙관론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양국의 분위기는 예측불허다. 미국은 1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고, 중국은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 당국자들은 양국이 대화를 재개할 것인지에 대해 확실히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주 세계무역기구(WTO)의 중국 측 대표가 미국을 “강탈”이라고 비난하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과의 무역 긴장은 만성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양국은 공식 회담을 세 차례 가졌다. 5월에 므누신 장관이 중국을 방문했고, 이후 류허 부총리가 워싱턴을 방문,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 며칠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화는 다른 구조로 사용해야 할 것”이라며 그 거래를 물렸다.
7월 6일 트럼프가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이후 양국 간 회담은 중단됐고, 중국은 협상에서 약속했던 내용을 무효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중국도 그에 상응하는 관세로 미국에 맞불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