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세 인하 등 반등 기대감 '듬뿍'....밸류에이션 부담, 장기적립식 바람직
펀드를 담당하는 기자로서 주위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중국펀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이다.
해외주식펀드 가운데 중국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0%가 넘고, 중국 편입비가 높은 브릭스, 친디아, 아시아, 아시아태평양, 이머징마켓 펀드까지 포함하면 70%가 넘는 현실을 생각하면 중국펀드에 대한 '과도한' 질문은 이해 못할 바 아니다.
게다가 중국증시가 고점대비 거의 반 토막이 난 상황에서 전일 증권거래세 인하소식으로 중국상해지수가 9% 이상 고공 행진했으니, 중국펀드 투자자들이 다시 흥분 할 만하다.
중국펀드들이 대부분 투자하고 있는 홍콩H지수 역시 상해증시와 미국 증시 반등 소식으로 24일까지 나흘연속 상승해 1만4000선을 회복했다.
따라서 중국펀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4월 한 달 간(4월 23일 기준) 수탁고가 1조2650억원 증가했다.
펀드별로는 같은 기간 신한BNPP의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의 수탁고(재투자액 제외)가 약 665억원 순증가해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그 뒤를 미래에셋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2(CLASS-A)(479억원),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형 3(CLASS-A)'(399억원)가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수익률 면에 있어서도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58개 중국펀드 가운데 2개를 제외한 56개의 펀드가 해외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인 13.97%를 크게 웃돌았고 해외주식형 펀드 전체 수익률 순위 상위 10개 중 9개를 중국펀드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펀드에 대한 과도한 믿음은 엄청난 실망으로 올 수 있다는 점을 몸소 깨달은 바 있지 않던가.
중국의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으며 고점 대비 큰 폭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럽다.
동양종금증권 이도한 애널리스트 역시 "중국의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은 아직 높은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며 "게다가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 자체도 문제이겠지만 중국의 경우 그 부담을 기업들이 좀 더 많이 지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중국 증시의 주요 인덱스를 살펴보면, 여전히 대부분의 지수가 20배가 넘는 주가수익비율(PER)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물론 지난해 10월 47배 수준에서 거래되기 까지 했었고 현재 그 절반 수준까지 PER가 축소되기는 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미국 실물 경기 둔화, 향후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긴축 우려, 비유통주 관련 오버행 이슈 등을 고려하면 24.5배라는 PER 수준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이 애널리스트는 중국펀드에 대해 현재 손실 중인 거치식 펀드의 추가 매수는 다소 늦추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존 적립식 투자자라면 향후 중국의 장기 성장 잠재력을 감안할 때, 꾸준한 장기투자는 여전히 합리적 투자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에프앤가이드 정지영 펀드애널리스트는 "홍콩시장은 글로벌 시장 회복세와 함께 중국상해지수 보다 먼저 반등한 모습을 보이는 등 글로벌 증시와 동반해 저점은 통과한 것으로 판단되면서 중국펀드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의 변동폭이 큰 만큼 중국펀드에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중국펀드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포트폴리오 조정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