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이한득 연구위원이 31일 발표한 ‘한국기업의 영업성과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규모 글로벌 30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대표기업 115개의 영업활동 수익성이 17개국 중 최하위권으로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해외기업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접어든 2015년 이후 성장성,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표 기업은 수익성 측면에서 계속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대표기업은 성장성과 연관된 매출 증가율이 7.6%로 17개국 중 6위를 기록했다. 2013~2015년 매출 증가율은 1.5%로 글로벌 기업(4.9%)보다 낮지만 빠르게 회복하는 추세다.
반면 수익성과 관련 깊은 영업자산 수익률을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우리나라 대표기업은 2010~2013년 연평균 9.5%에서 2014~2017년 7.4%로 2.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기업은 12.2%에서 11.3%로 0.9%포인트 내려가는 데 그쳤다.
2017년을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도 우리나라 대표기업의 영업자산 수익률은 8.0%로 17개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한국기업의 낮은 수익성의 원인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혁신제품을 개발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영업자산 수익률을 투자 효율성(영업자산 회전율)과 생산·판매활동 수익성(영업이익률)을 나눠보면 우리나라 대표기업은 투자효율성은 높지만 생산·판매활동 수익성은 낮았다.
이는 한국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원가를 투입하는 제품, 저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거나 판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보고서는 “우리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생산성 제고, 고부가 사업 전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사업 방식 혁신 등을 통한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