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지화’ 속도 내는 박현주

입력 2018-07-3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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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첫 자산운용사 이어 5월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 출범…‘자본금 3위’ 로컬증권사 도약하며 시너지 기대

해외 진출 14년째를 맞이한 미래에셋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2003년 국내 최초의 해외운용법인인 미래에셋자산운용(홍콩)을 출범하며 해외 진출을 시작했으며, 2005년에는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출시해 국내 최초의 해외펀드를 소개하며 해외 분산투자를 국내에 소개했다. 2008년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역외펀드인 시카브(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 해외투자자 대상으로 첫 상품을 선보였다.

해외시장 진출에 유독 공을 들여온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올해 ‘글로벌 집중’을 선언하며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에 취임했다. 최근 박 회장의 행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베트남 현지화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캐피탈에 이어 미래에셋생명까지 주요 금융계열사가 모두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게 된 의미있는 해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5월 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오른쪽 두 번째),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파트리샤 라코스트 프레보아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 출범식’이 열렸다.
31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월 베트남 현지에서 자산운용사를 설립했다. 국내 운용업계에서 베트남 현지 사무소 설립이나 일부 지분 투자 외에 법인 설립은 처음이다. 최근에는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베트남 현지 투자자에게 판매하기 위한 ‘미래에셋베트남고배당IPO펀드’를 출시했다. 베트남 고배당주와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10년 이상 구축된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운용된다.

5월에는 미래에셋생명이 업계 10위 규모의 프레보아베트남생명과 자본금 1000억 규모의 통합법인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출범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7월 1조1000억 동(약 517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프레보아생명 지분 50%를 인수했다.

아울러 미래에셋대우 홍콩 글로벌 본사는 총사업비 1조 원 규모(8500억 달러)의 베트남 투티엠 복합신도시 개발 사업에도 참여, 현지 개발 사업권 보유 시행사 지분 45%를 1억 달러 규모로 인수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베트남 2위 제약회사 지분을 인수해 2대주주로 올라서며 베트남 제약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처럼 박 회장이 올해 유독 베트남 시장에 집중하는 것는 이미 진출해 있는 계열사들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성장하는 동남아 지역에 교두보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2006년 베트남 사무소를 설립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랜 기간 펀드운용과 자문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현지 리서치 기반을 구축해왔다. 2007년 현지법인을 설립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베트남 내 증권사 70여 개 중 자본금 규모로 3위에 올랐고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 중에서 최고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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