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가격 하락ㆍ악화된 中 시황…태양광 업계 '발동동'

입력 2018-07-30 08:36수정 2018-07-3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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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중국 태양광 시장 악재 등으로 국내 태양광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실적발표로 먼저 매를 맞은 OCI는 기저효과로 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상승했으나, 가격 하락ㆍ중국발 시황 악재로 주력 제품인 폴리실리콘 사업에는 빨간 불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한화케미칼의 실적에도 비상이 켜졌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해 역대 최하인 1kg당 10.93달러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의 올해 1월 평균 가격은 1kg 당 17.69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제품 가격은 2, 3월에 연속해서 떨어지고 4월 잠시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하락했다. 폴리실리콘은 3~5월간 손익분기점이라 일컫는 14~15달러를 유지하다 6월초 갑작스레 12.22달러로 추락하더니 이번달 25일 10.93달러를 기록했다.

6월을 기점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중국의 태양광발전 발전차액지원(FiT) 보조금 축소다. 중국 국가에너지관리국은 올해 6월부터 신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FiT를 kWh당 0.05위안 삭감, 분산형 태양광 발전 신설 규모를 10GW로 제한하는 내용의 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OCI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7851억 원, 799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8%, 25% 하락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베이직케미칼의 경우 매출액은 381억 원, 영업이익은 21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2.1%, 71.4% 하락했다.

증권업계는 한화케미칼의 예상 실적을 지난해보다 낮게 잡고 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의 예상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269억 원, 17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18.3%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3분기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는 중국의 수요 절벽으로 전 세계 하반기 태양광 수요가 40~45GW에 그치면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태양광 시장이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동남아시아, 중동 등 신흥국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중국 수요를 대체할 만한 지역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폴리실리콘 가격은 3분기에도 약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여기에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업체들의 사업력이 움츠러들면서 OCI가 타격을 입었다. OCI는 당사의 폴리실리콘 전체 제품 중 60%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만큼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시장은 시장 감소로 중국 기업들도 이를 타개하기 위해 수출 확대에 나서 유럽지역 수출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내 업체들의 수출액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내 태양광산업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지붕형 태양광 확대, 간척지 활용한 태양광 발전소 개발 등 인허가 규제 완화로 내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OCI는 부광약품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제약ㆍ바이오 부문의 투자에 나섰다. OCI는 지난 5월 이사회를 열어 양사가 50 대 50으로 참여하는 합작투자사업(JV)을 하기로 의결했다. 최수진 OCI 바이오사업본부장 부사장은 "OCI는 케미칼 제조 역량과 다른 회사와의 제휴 M&A 경험 등 다양한 능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며 "부광약품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신약과 바이오 제약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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