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빙하 아래 거대한 호수 발견…15년 만에 지구 대접근일 앞두고 관심 고조

입력 2018-07-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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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생명체 발견 기대 더욱 커져

▲15년 전 화성의 지구 대접근일인 2003년 8월 26일(현지시간) 미국 NASA의 허블 망원경이 찍은 화성 사진. 이탈리아 연구진은 25일 화성 얼음 밑 거대한 액체 상태의 호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화성 남극의 빙하 아래 거대한 호수가 발견됐다. 화성이 이달 말 15년 만에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가운데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나타나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립천체물리연구소(INAF) 연구진은 화성 남극을 덮고 있는 얼음층인 극관의 1.5km 아래에 지금 20km 크기의 액체상태 물이 모여 있는 호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연구진은 이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유럽우주국(ESA)의 무인 탐사선 ‘마스익스프레스’에 탑재된 레이더 탐사 장비가 보낸 데이터를 4년에 걸쳐 판독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호수는 주위를 둘러싼 얼음이나 암반과는 다르게 레이더를 반사하기 때문에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INAF의 로베르토 오로세이 연구원은 “이곳은 처음으로 생명체가 서식할만한 곳”이라며 “우리는 아직 생명체 존재 여부를 모르지만 화성에서 찾고자 한다면 이곳이 가장 먼저 들여다봐야 할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제프리 플라우트 박사는 “만일 결과가 사실로 확인되면 화성에서 현재 가장 많은 물의 존재를 발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얼음 바닥 밑의 호수는 지구 남극과 그린란드에도 있으며 이들 호수에서는 미생물이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화성 얼음층 바닥 온도는 영하 70도 근처로 추정된다. 무거운 얼음의 압력과 화성 암석에 포함된 염분 영향으로 물이 어는 온도가 영하 75도까지 떨어져 상당한 액체 상태 물이 존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편 화성의 지구 대접근일도 다가오고 있다. 이달 31일에는 5759만 km로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는 것이며 이는 15년 만에 처음이다. 소형 망원경으로도 화성 표면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다음 지구 대접근은 17년 후인 203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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