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사회 열고 대표이사 선임 논의…5G 경쟁·케이블TV 인수합병 관심사로
LG유플러스가 2년 8개월 만에 수장을 교체하고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16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하현회 LG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새롭게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2015년 12월 LG유플러스 수장에 취임한 후 회사를 이끌어온 권영수 부회장은 LG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하 부회장은 현재 LG유플러스의 비상근 등기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이에 주주총회를 거칠 필요 없이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이 가능하다.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하 부회장은 바로 최고경영자(CEO) 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 부회장은 부산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85년 LG금속에 입사해 2012년부터 LG시너지팀장을 맡아왔다. 내부에서 그룹 주력 사업과 계열사 간 조율 작업을 원활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LG전자 HE사업본부장 시절에는 울트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세계 처음으로 출시했다. 2015년부터 LG 대표이사를 맡아 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연구개발(R&D),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작업을 했다.
하 부회장이 오랜 기간 그룹을 총괄하는 전략 기획을 맡아왔기 때문에 LG유플러스를 한 단계 도약시킬 적임자라는 평가다. 하 부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이통 3사간 5G 경쟁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진행된 5G 주파수 경매에서 80㎒(3.5㎓대역)을 확보한 바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가 각각 100㎒를 확보한 데 비해 대역폭이 적어 경쟁력 강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뿐만 아니라 케이블TV 인수합병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올 초 CJ헬로 인수설이 불거진 이후 케이블TV 인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온 점을 감안할때 하 부회장 체제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블TV 인수에 적극적 행보를 보여온 권 부회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게 되면서 인수전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 부회장은 그룹 내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온 인물”이라며 “이번 인사로 인해 새로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