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에 대한 소비가 경제구조, 사회·문화적 여건 등 비경기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비스소비란 음식·숙박, 의료, 교육, 오락문화, 주거, 금융 등 서비스에 대한 소비지출을 말한다.
13일 한국은행의 ‘서비스소비 변동요인 점검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서비스 소비가 전기보다 0.2% 감소한 가운데 재화소비는 같은 기간 1.7% 증가하는 등 상이한 흐름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재화소비는 경기요인의 영향을 받는 반면, 서비스소비는 경기보다는 업종 고유나 추세 요인의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비스소비별 변동요인을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음식숙박서비스의 경우 2010년 이후 업종 내부의 고유요인에 의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2010년 이후 숙박업종 등에서 외국인관광객 의존도가 증가함녀서 업종 고유요인의 영향력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음식숙박서비스 소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60세 이상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것이 음식숙박업을 기조적으로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은 측은 분석했다.
교육서비스의 경우 정부정책 방향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업종 고유요인의 영향력이 크다. 한은 관계자는 “사교육과 대입제도의 변화 등이 교육서비스 소비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학령인구 감소세 지속 등 추세적 요인도 교육서비스 증가세를 제약한다”고 짚었다.
의료서비스는 인구고령화, 소득증가 등 추세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정부정책 등 고유요인의 영향도 크게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2006년 이후 의료서비스 소비 증가에 대한 추세적 요인의 기여도는 연평균 6.6%포인트”라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에 따라 의료서비스 소비 증가세가 주춤하는 등 고유요인도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개인의 선호와 관련이 높은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의 경우 관련 행사 개최와 같은 고유요인이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고유요인의 기여도는 1.63%포이트로 경기요인 0.51%포인트의 세 배를 웃돈다. 이에 더해 여가에 대한 인식 전환과 1인가구 증가 등 여건 변화는 추세적 요인의 기여도를 더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경기적 요인이 일부 서비스업 소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서비스 소비의 기조적 흐름은 경제구조, 사회·문화 변화에 대응하는 정부정책 방향 등이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을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