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하락세…ELS 녹인 진입 가능성은?

입력 2018-07-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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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예탁결제원)

한국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자산으로 많이 쓰이는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가 4개월 째 하락하고 있다. 1만 포인트 붕괴를 넘어서 2년 전처럼 원금손실구간(Knock-In·녹인) 진입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ELS 발행규모는 43조09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조6829억 원)보다 40.4% 늘었다. 올 6월까지 발행된 H지수 기반 ELS 규모는 34조2018억 원 으로, 전체 ELS에서 홍콩H지수 ELS는 79.3%에 달한다.

2015년 H지수는 1만4000포인트를 찍었지만 이듬해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나면서 7500선까지 밀렸다. 이에 H지수 기반 ELS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규모가 불어나면서 당시 금융당국은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 총량을 제한했다. 지난해 말 해당 규제가 일몰되면서 올들어 H지수를 기반으로 한 ELS 발행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1만2000선 안팎 박스권을 유지하던 H지수는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4월부터 하락세가 뚜렷하다. 월별 평균치를 살펴보면 △4월(1만2331.39) △5월(1만1769.16) △6월(1만1073) △7월(1만622.62)로 1만 포인트 초반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올해 연간 고점인 1만3962.53과 비교하면 23.9%가량 급락한 수치다.

일각에서는 H지수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2년 전처럼 H지수 ELS가 ‘원금손실구간(녹인)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녹인 구간 진입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대부분의 H지수 ELS는 1만2000포인트~1만2500포인트 대에서 발행됐으며, 문제가 될 수 있는 1만3500포인트 이상에서 발행된 물량 역시 녹인 기준이 40%선이기 때문이다. H지수 1만3500포인트에서 녹인 40% 가정시 지수는 8100포인트로 아직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ELS의 녹인 베리어는 보통 공격적인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40% 선이며, 50%나 60%까지 확대된 안정적인 상품이라면 손실이 시작되는 시점은 더욱 낮다”고 말했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아직까지는 ELS 녹인을 우려할 지수 레벨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러나 H지수가 15% 이상 추가 하락한다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6일 이후 오히려 전반적인 세계 증시가 막연한 불확실성 해소로 반등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싣는다. 6일 H지수는 전일대비 14.56포인트 오른 1만622.62를 기록했으며, 9일은 전일 대비 145.73포인트 상승한 1만768.3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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