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트리가 치매 치료제 2종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인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FDA가 승인한 4가지 치매 치료 물질 중 도네페질과 염산메만틴 성분의 약물이다.
씨트리는 제품명을 ‘씨트페질’과 ‘메빅사’로 정하고, 생산업체까지 선정하는 등 출시가 임박한 상태다.
이 회사는 현재 리바스티그민 성분의 치매치료제 엑셀씨를 판매하고 있어, 신제품을 추가할 경우 3가지 치매치료제를 보유하게 된다.
9일 회사 관계자는 “도네페질과 메만틴 성분의 제네릭 2종을 조만간 출시한다”면서 “제품명은 씨트페질과 메빅사로 정했고, 제일약품을 생산업체로 계약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식약처 인증과 보험가가 결정되는 데로 바로 시장에 내놓을 것. 예상 시기는 올해 11월 이전”이라고 전했다.
씨트리는 의약품 개발 및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바이오벤처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소화성궤양용제 씨트리시메티딘정, 라베피아정과 혈압강하제 로자틴정 등이다.
치매치료제로는 리바스티그민 성분의 엑셀씨를 판매 중이다. 이 약물은 스위스계 제약사 노바티스 엑셀론의 제네릭이다. 다만, 한국노바티스가 보험급여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지난해 판매량이 10배가량 급증하는 반사 이익을 얻었다.
올해 2월 노바티스의 엑셀론이 보험급여에 재등록됐지만, 엑셀씨의 판매는 순항 중이다. 이 관계자는 “(엑셀씨) 매출은 엑셀론의 보험급여 재개에도 영향이 거의 없다”면서 “(엑셀론의) 코드가 아예 빠져버린 병원이 많아 처방 코드를 바뀌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하반기 신제품 2종을 추가해 치매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선언하고 오는 2020년부터 2029년까지 치매연구개발 사업에 1조1054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80%가량을 정부가 부담한다. 중증 환자 치매 환자의 본인부담률도 10%로 낮추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세계 치매 인구는 3560만 명으로 2050년이 되면 이 숫자가 3배가량 늘어날 예상된다. 국내 치매 노인 인구도 2012년 54만 명에서 2030년 127만 명, 2050년 271만 명으로 20년마다 2배씩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치매 치료제 시장은 2014년 129억 달러(약 14조 원)에서 연평균 8%씩 성장해 2020년에는 212억 달러(약 23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프론, 명문제약, 필룩스, 텔콘RF제약 등과 함께 바이오 종목으로 분류되는 씨트리는 최근 항암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핀란드 약물전달시스템(DDS, drug delivery system) 전문 업체 델시테크(Delsi-Tech)와 임상 진행 계약을 체결하고 ‘장기 지속형 항암 주사제’를 개발 중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씨트리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치매치료제 및 항암제”라면서 “전립선암 치료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인 졸라덱스가 가진 임플란트 주사제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엑셀씨의 리바스티그민 시장 점유율은 현재 50% 수준까지 확대됐다. 치매국가책임제 등 정부 정책 기조에 부합돼 올해 판매호조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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