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월 40만대 넘었는데… 결국 파업 가결한 현대차 노조

입력 2018-07-03 09:35수정 2018-07-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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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일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올해 임협 교섭 결렬에 따라 실시된 조합원 파업투표의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5만417명이 참여한 쟁위 행위 찬반 투표에 4만4782명(투표율 88.82%)이 참여해 약 73%인 3만3084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가 6월 모처럼만에 월 40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판매 부활에 신호탄을 쏘았다. 올해 처음으로 월 40만 대 판매를 넘어서면서 판매 부활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노동조합은 파업을 가결하며 제동을 걸었다.

현대차 노조는 3일 파업을 위한 세부 일정을 논의한다. 이에 앞서 노조는 쟁위 행위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5만417명 가운데 4만4782명(투표율 88.82%)이 참여, 약 73%인 3만3084명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10일간의 조정 기간을 거쳐 2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노조는 당장 합법적인 파업을 진행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노조는 상급노조인 금속노조의 총파업에 동참해 13일 6시간 파업을 확정한 상태다. 노조가 올해 파업에 실시하면 7년 연속이다.

◇노조 파업 기정사실화, 판매 부활 분위기 ‘암초’ =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사실상 기정사실화 하면서, 회사의 판매 부활 분위기가 누그러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가 6월 내수5만9494대, 해외 35만4728대를 판매해 총 41만4222대의 실적을 올렸다. 내수는 지난해 6월보다 3.8% 줄었지만, 수출이 19.4% 늘어나면서 글로벌 총 판매도 15.4%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 실적에 대해 지방 선거, 현충일로 인한 근무 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처음으로 월 판매 40만 대를 돌파한 것이라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수출 실적 호조의 주역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를 포함한 신차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판매 실적이 6월, 올해 최고점을 찍고 다시 감소 추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회의적인 견해가 현대차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광주공장 투자, 임단협 등 이견 커 난항 예상 = 올해 현대차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임금 문제 외에 노사가 풀어야 할 숙제가 한가지 더 생겼다. 현대차의 광주 위탁 공장 투자 건이다. 현대차가 광주광역시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위탁조립 공장 사업에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일컬어 지는 이 사업은 광주광역시를 중심으로 기업과 지자체, 시민이 합의해 임금을 자동차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위탁공장에 투자를 유치해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이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를 강행하면 임협과 연계해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올해 노사간의 갈등은 지난해보다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 교섭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임금 협상 상황도 녹록치 않다. 5월 3일 상견례 후 올해 임협을 시작한 노사는 이후 이어진 교섭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의 제시안과 사측의 제시안에 이견이 컸기 때문이다. 노조는 교섭에서 기본급 대비 5.3%인 11만6276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회사에 요구했다. 아울러 수당 간소화와 임금체계 개선, 조건 없는 정년 60세 적용, 해고자 복직, 고소·고발 철회 등을 제시했다. 더불어 노조는 특별요구안으로 사내하청 임금 7.4% 인상, 하청업체 부당계약 등 공정거래법 위반 근절대책 마련, 납품단가 후려치기 근절 등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기본급 3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200%+100만 원 지급 등을 담은 일괄제시안을 이날 들고 나왔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수입자동차에 대해 관세 부과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대차 노사도 임단협을 조속히 타결해 대외적인 리스크를 줄이는 게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서로가 한발 물러나면서 자동차 산업에 팽배해진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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