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종결...본격 추스리기 나설 듯
삼성은 17일 특검이 수사결과 발표로 종결되자 제도개선과 후속조치 차원에서 전략기획실 재편을 포함하는 경영쇄신안을 내주중 발표할 계획이다.
이순동 사장(삼성 전략기획실장 보좌역)은 특검 발표 직후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오랫동안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특검수사를 계기로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내주중 쇄신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외부에서는 이번 쇄신안에서 삼성이 전략기획실을 전면 또는 부분 폐지나 새로운 조직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골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 역시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와 주식 등을 관리하면서 비자금 조성과 로비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난 전략기획실 일부 조직이나 인력을 쇄신하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은 또한 그간 특검 진행으로 미뤄왔던 일부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진 인사를 마무리하고 각 계열사 인력채용과 경영투자 계획과 계열사별로 임직원 사기 진작을 위한 각종 사내 행사와 인센티브 제공에도 나설 예정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건희 회장의 2선 후퇴 가능성에 대해 삼성은 그룹의 변화와 글로벌 경쟁력에 있어 악재라는 점에서 고려할 수 없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 법무팀장)의 폭로 이후 70년 창립 역사에서 깊은 상처를 받아 왔다.
99일간 진행된 특검 수사기간 중에는 이건희 회장과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등 전현직 임직원 100여명이 소환되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의 집무실과 자택, 삼성 그룹 본관 및 삼성전자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단행되기도 했다.
지난 170여일간의 삼성의혹 공방은 이날 특검의 수사발표로 일단락된 채 앞으로 기소건들과 관련해서는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만 남겨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그룹이 내주 내놓을 쇄신안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