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면 나선 ‘이재현 장녀’ 이경후… CJ ‘3세 승계’ 가속도

입력 2018-07-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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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계열사 CJ ENM 브랜드 전략 상무 발령 나며 경영능력 시험대…장남 지주사·식품계열사, 장녀 미디어·커머스 사업 역할분담 전망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3세 경영 승계 구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녀 경후(33) 씨가 그룹 핵심 계열사인 CJ ENM의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CJ제일제당과 지주사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장남 선호(28) 씨와 역할을 분담해 그룹을 이끌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경후 CJ ENM 브랜드 전략 담당 상무(왼쪽)와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2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CJ 미국지역본부 마케팅팀장 이경후 상무를 1일 출범한 CJ ENM의 브랜드 전략 담당 상무로 발령했다.

이 상무는 이번 발령이 나기 직전에 미국 체류 2년 만에 귀국했다. 이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2011년 CJ주식회사 사업팀 대리로 입사한 뒤 CJ오쇼핑에서 상품 개발 업무를 맡았다. 2015년에는 방송기획팀을 이끌며 부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부터는 CJ 미국지역본부에서 근무하며 지난해 3월 미국지역본부 마케팅팀장 상무대우로 첫 임원이 된 뒤 8개월 만인 11월 상무로 승진했다. 미국지역본부에서는 식품과 물류, E&M 등 북미 사업 전반의 마케팅 전략을 맡아 북미 시장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CJ 관계자는 “새로 출범한 CJ ENM이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을 지향하는 만큼 브랜드 전략이 특히 중요하다”며 “글로벌 사업 경험 및 마케팅 역량을 보유한 이경후 상무가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재계는 이번 인사로 CJ그룹의 3세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그룹이 CJ ENM을 2021년 매출 11조 원대 규모의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는 만큼 이 상무가 경영 수업을 넘어 사실상 경영 능력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재현 회장은 건강을 회복하고 있지만 아직 대외활동은 힘든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 역시 고령에다 경총 회장직을 맡고 있어 후계 승계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더불어 장남 선호 씨는 CJ제일제당과 지주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는 상황에서 이 상무가 CJ ENM에 자리를 잡은 것이 향후 남매의 역할 분담을 예상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J그룹이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이 영역을 나눠 협력했던 것처럼 장남이 지주사와 식품계열 사업을 지휘하고, 장녀는 미디어와 커머스 사업을 주도하는 형식으로 그룹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 경영 승계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CJ그룹 내부의 분위기다. CJ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건재한 만큼 승계와는 무관한 인사로, 경영 수업 차원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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