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인사이트] ‘프롭테크‘ 첨단 IT 기술이 부동산 시장 판도 바꾼다

입력 2018-06-2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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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빅데이터로 ‘스마트한’ 부동산 거래·관리…프롭테크 산업, 5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있는 위워크 사무실 라운지 내부. 사진제공=위워크
부동산과 첨단 IT 기술의 결합이 부동산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ING시장연구소는 최근 프롭테크의 등장으로 변화할 부동산 시장의 모습을 전망했다. 프롭테크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효율적으로 부동산을 거래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IT와 부동산 분야와의 결합은 쉽게 상상되지 않았다. 부동산은 다른 상품에 비해 사용 연수가 길고 자본 집약적이라 진입 장벽이 높은 데다 시장 전망이 쉽지 않아 신기술의 침투와 혁신이 이뤄지기 쉽지 않은 분야였기 때문이다. ING는 프롭테크가 앞으로 활발히 활용되면서 부동산 시장 시스템이 변모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롭테크 산업은 그 규모가 2011년 2억 달러(약 2220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6년 25억 달러대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프롭테크 업체들은 모바일 채널과 빅데이터 분석, 가상현실(VR)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부동산 분야에 접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프롭테크 유니콘 기업으로 사무실 공유기업 위워크와 미국 온라인 부동산 경매업체 턴엑스, 미국 주택 리모델링 전문업체 하우즈, 중국 부동산 정보업체 아이우지우 등이 꼽히고 있다.

프롭테크 기술은 크게 네 가지 범주에서 활용되고 있다. 먼저 부동산 임대 플랫폼 분야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세입자와 임대자 간 매칭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어 빈집을 놀리는 시간을 단축한다. 두 번째로 매매에 가상화폐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접목한다. 가상토큰을 통해 부동산을 여러 지분으로 쪼개 팔 수 있다. 즉, 부동산의 가치를 가상토큰으로 환산한 뒤 이 토큰을 주식 지분을 팔듯 매수자와 거래하는 것이다. 매도자는 가상토큰을 실제 화폐로 바꾸거나 토큰으로 다른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

부동산 관리 시스템을 디지털화해 걸리는 시간과 비용도 절약해준다. 매매와 임대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빠르고 효율적이며 싸게 할 수 있다. 서면이 아니라 디지털화된 문서와 이메일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베스테다가 이 분야의 대표적 기업이다.

마지막으로 스마트빌딩이다. 빅데이터와 ICT, 사물인터넷(IoT)으로 설계한 스마트빌딩은 주거에 필요한 서비스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 효율적인 공간 활용, 에너지 절감, 건강한 실내 환경 조성 등 디지털 기술이 주거 공간을 바꾸며 부동산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

지금은 네 범주가 서로 조금씩 다른 기술을 활용하면서 나뉘어 있지만, 앞으로 기술을 융합하면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ING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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