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월드컵…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FIFA의 노력

입력 2018-06-1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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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량 216만 톤 예상…탄소 상쇄 캠페인·저탄소 개발 프로젝트 시행

▲FIFA가 러시아 월드컵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개막식. 모스크바/로이터연합뉴스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막을 올렸다. 최대 100만 명의 관광객이 러시아를 찾을 예정인 만큼 이들이 만들어낼 환경오염도 적지 않아 보인다. 월드컵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노력을 최근 환경 전문 매체 그린매터스가 소개했다.

FIFA는 월드컵 기간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다. 그 결과물이 탄소 배출량을 분석한 ‘온실가스 배출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월드컵 동안 총 216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전망이다. 관객들과 선수들이 이용하는 비행기 등 국제 이동 수단이 전체의 57%를 차지하고, 15%는 국내 이동에서 배출된다. 관객과 선수들이 사용하는 숙소에서는 전체 배출량의 12%가 나온다.

월드컵 기간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대부분 관중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FIFA는 관중들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탄소 상쇄 캠페인’이다. 관람권을 구매한 관중이 온라인으로 FIFA의 탄소 상쇄 캠페인에 서명하면 FIFA는 1인 당 2.9톤의 탄소 배출량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 FIFA는 관객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캠페인에 서명한 사람 중 추첨을 통해 월드컵 결승전 관람권을 증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서명 캠페인은 총 10만 톤의 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객들의 서명을 받은 FIFA는 러시아와 저탄소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함께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부터 매년 FIFA는 UNFCCC와 손잡고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노력해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저탄소 개발 프로젝트를 이용해 33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상쇄하기도 했다. 이때 진행한 것이 아마존강 유역 삼림 보호 운동인 ‘수루이 프로젝트’와 ‘푸루스 프로젝트’다. 브라질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서 총 6만5000헥타르의 숲을 보호했다. FIFA와 러시아가 어떤 프로젝트를 시행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 니카라과와 온두라스 등 개발도상국의 탄소 배출권을 이용해 탄소 상쇄를 이룬 만큼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FIFA는 경기 중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관중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경기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월드컵 경기장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카잔, 칼리닌그라드 등 11개 도시에 있다.

패트리샤 에스피노사 UNFCCC 사무총장은 “FIFA가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앞장서서 축구 팬들을 독려하는 것에 매우 감사드린다”며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미래를 위한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파트마 사무라 FIFA 사무총장도 “우리는 모두 우리가 사는 지구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축구가 가진 힘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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