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첫째, 대부분의 투자자는 하반기 물가 상승 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스타일 변화를 예상했다. 다만, 남북경협주의 상승으로 성장주·가치주 밸류갭이 축소되었다. 3분기 수출 경기 둔화 가능성도 높다. 가치주의 독주보다 향후 성장주와 가치주의 혼재가 예상된다.
둘째, 작년 말 실적 추정치를 보면 2018년 삼성전자보다 전년 대비 이익증가율이 높은 업종이 여럿이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여타 업종의 추정치는 하락했다. 삼성전자보다 전년 대비 이익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업종은 IT, 기계, 증권 등으로 압축되었다.
셋째, 주요 제약사들이 2018년 4분기 다수 임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주요 제약사의 임상 발표는 내년 1~2분기로 순연되었다. 제약·바이오의 모멘텀은 하반기보다 내년 상반기에 강할 것이다.
넷째, 2017년 11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은 코스닥 수급에 긍정적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벤처펀드와 스케일업 펀드의 액션플랜은 실제 자본 조달이 필요한 기업을 위하는 방향으로 변화되었다. 코스닥지수의 하방경직성에 도움이 될 예정이다.
종합하면 IT 모멘텀은 현재 바닥이다. 제약·바이오 및 남북경협주의 경우 여름경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이후, 연말 재차 모멘텀 확대가 예상된다. 중국 관련 소비주는 7~8월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유입되었던 패턴을 감안, 여름 전후가 투자 대안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IT, 증권, 건설, 기계, 면세점, 미디어 등이 하반기 유망 업종으로 판단된다. 특히 IT는 연말로 갈수록 모멘텀이 강해진다. 향후 D램 가격은 상승세가 예상된다. 9월 애플 신제품 출시, 연말 소비 시즌 등도 연말경 반도체·IT가전의 모멘텀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이에 연말 선진국 소비 성수기를 앞두고 IT가전, 반도체 등 주도주 귀환이 예상된다.
범중국 관련 소비주는 중국인 관광객 입국 모멘텀이 중요하다. 현재 월평균 중국인 입국자 수 추정치는 작년 대비 15%가량 증가한 41만 명이다. 2013년 이후 평균 중국인 입국자 수는 47만 명이며, 2016년 최고치는 91만 명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계절성은 7~8월 유입 증가 패턴을 보인다.
중국 관련 소비주는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전면 허용 등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계단식 상승(면세점>미디어>화장품>게임)이 예상된다. 또 건설 및 기계는 남북경협 이슈를 제외하더라도 신흥국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모멘텀이 증가 중이다.
증권 업종 또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현재 증권 업종을 둘러싼 환경은 2014~2015년 ROE(자기자본이익률) 증가에 따른 업종지수 상승 구간과 유사한 환경이다. 당시에도 종목장세 속 상품 판매 증가, 신용공여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었다. 시장이 급락하지만 않는다면 거래대금, 신용융자 증가로 증권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지속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