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하락+외인 현선물매수+지표물 교체+숏커버..내주 이벤트 많지만 불스팁에 무게
채권시장이 네 가지 호재가 겹치며 강세를 기록했다. 특히 국고채 1년물 금리는 4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우선 밤사이 브라질 우려감에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강세 출발했다. 외국인은 현선물시장에서 매수에 나섰고, 국고채 3년물과 국고채 10년물 지표물 교체를 앞두고 운용사들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매수세가 더해졌다. 장 마감무렵에는 숏커버까지 이어지며 막판 추가 강세장을 견인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다음주 북미정상회담과 한국은행 창립기념일,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결정 등 이벤트가 많아 변동성이 클 것으로 봤다. 다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둘러 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국고채 대량 만기도 수급적으로 우호적일 것으로 봤다. 전반적으로는 국고3년물 기준 2.20%, 국고10년물 기준 2.70%에서의 공방이 이어지겠지만 강세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아울러 이벤트 후 장기물 입찰이 연달아 이어진다는 점에서 일드커브 스티프닝 쪽에 무게를 뒀다.
국고10년물은 3.6bp 내린 2.714%를, 국고30년물은 2.5bp 하락한 2.677%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4.0bp 내린 1.767%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8.9bp로 좁혀졌다. 10-3년간 금리차는 0.8bp 좁혀진 52.5bp를 보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4bp 상승한 94.7bp를 보였다.
미결제는 2158계약 증가한 25만9628계약을, 거래량은 3604계약 줄어든 7만3777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28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투신이 1882계약을, 외국인이 1643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은 3593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7틱 상승한 119.99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였던 가운데 장중저가는 119.54였다. 장중변동폭은 45틱을 기록했다.
원월물인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도 39틱 오른 119.60을 보였다. 거래량은 1계약, 미결제는 129계약을 유지했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합산 회전율은 0.46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보험이 559계약을, 외국인이 523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은 1365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1틱을, 10년 선물이 고평 2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 이벤트가 많다.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본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확신이 약해져 있다. 매수 우위장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 금리 하락을 반영하면서 강세 출발했다. 외국인 선물매도로 한때 보합까지 밀렸으나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하면서 선물기준 꾸준히 상승했다. 투신이 선물정산가 매수에 나서며 선물기준 고점 마감했다”며 “단기적으로는 3년물 2.20%, 10년물 2.70% 수준 움직임이었다. 다음주 11조6000억원 가량의 국채만기는 수급적으로 우호적이나 12일 북미회담은 위험자산에 우호적이고, 14일 결과가 나오는 FOMC는 점도표 상승 우려가 있다. 12일 한은 창립기념일에 총재 멘트도 부담일 수 있다. 이슈가 많은 다음주를 앞두고 숏커버 움직임을 보인 하루였다. 현물만기를 앞둔 외인의 채권매수도 어제 오늘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3년물 2.20%, 10년물 2.70%에서 공방은 당분간 지속되겠다. 미국 10년물 금리도 3%대에서 치열할 듯 싶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방향을 꺾을 만한 재료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다음주 큰 이벤트를 넘으면 50년물 20년물 30년물 순으로 발행이 예정돼 있다. 일드커브는 다소 스팁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다만 약세라면 스팁장은 제한되겠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