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7 가계동향조사’ 결과…식료품·주거·수도·광열에 소득 57% 써
보건·교통 비중은 줄고 지출액도 급감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결과에 따르면, 1인 노인가구의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주류음료와 주거·수도·광열이 차지하는 비중은 57.0%로 부부가구(47.9%), 기타가구(43.1%)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의류·신발 지출 비중은 3.9%로 부부가구(4.5%)보다 0.6%포인트, 보건은 13.4%로 부부가구(15.3%)보다 1.9%포인트 낮았다. 특히 교통 지출 비중은 5.7%로 부부가구(10.3%)와 기타가구(12.0%)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노인가구에서는 기타가구에서 부부가구, 1인 가구로 갈수록 의류·신발, 보건, 교통 항목의 지출 비중뿐 아니라 절대적인 금액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항목별 지출 금액만 놓고 보면 1인 가구는 꾸미는 데에는 물론, 건강을 챙기거나 야외활동을 하는 데도 소홀했다. 가구원 수가 줄수록 가구소득과 소비지출이 줄어드는 데 더해 가구주의 평균 연령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노인 1인 가구의 소비지출은 다른 연령대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의류·신발 지출 비중은 30대에서 6.9%로 가장 높았다가 60대 이상에서는 4.4%로 낮아졌다. 교통 지출 비율도 30대 16.6%에서 40대 15.9%, 50대 12.8%로 줄다가 60대 이상에서 7.0%로 급락했다. 교통비에 자동차 구매비가 포함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60대 이상은 절대액 자체가 6만800원으로 30대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월 소득 100만 원 이하 가구의 8만4500원, 1분위 가구의 9만2400원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이 밖에 60대 이상의 오락·문화 지출은 금액으로 4만500원, 전체 소비지출 중 비중은 4.6%에 머물렀다. 30대의 경우 오락·문화에 월평균 15만600원, 전체 소비지출 중 8.5%를 썼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이나 지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가구원 수다. 이 때문에 1인 가구는 기본적으로 저소득 가구와 유사한 소비성향을 나타내게 된다”며 “여기에 1인 노인가구의 가구주가 대부분 고령인 점도 소비지출 비중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