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4200억원 규모 NPL 패키지 매각…6월 본입찰

입력 2018-05-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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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올해 첫 부실채권(NPL·고정이하여신) 패키지 매각에 나선다. 매각 향방에 따라 특정 기업은 경영상 중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산업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다음달 7일 NPL 풀(Pool) 매각 본입찰을 실시한다. 원금(OPB) 기준 약 4200억 원 규모로 A(1000억 원)·B(2200억 원)·C(890억 원) 총 세 개의 풀로 구성된다. 총 80~90개 회사의 채권이 매각되며 C풀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한국특수형강 한 곳으로 구성됐다.

산업은행은 매년 주기적으로 부실채권 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NPL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부실채권 운용 선두주자인 유암코, 대신F&I,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이번 입찰에 참여한다. 대신F&I는 A·C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B풀 입찰에 응할 예정이며 유암코는 모든 풀에 참여해 경쟁을 벌인다.

당초 A풀에 포함돼 있었던 한국특수형강이 따로 C풀로 분류된 것이 이번 매각의 특이사항이다. 890억 원으로 채권 규모 자체가 다른 회사보다 크고 상장사라는 점에서 별도의 풀로 분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NPL 풀에 포함된 채권 대부분은 중소기업으로 채권금액 자체도 작은 편이다. 그러나 한국특수형강 등 상장기업이거나 법원 회생절차 중인 중견 기업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들 기업의 채권이 어느 유동화 회사로 재매각되느냐에 따라 회사별 경영상황에 유의미한 변경을 초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 산업은행이 내놓는 한국특수형강의 채권 규모는 현재 최대 채권자인 유암코가 보유한 채권(836억 원)에 맞먹는 규모다. 이번 매각에서 대신F&I가 입찰에 성공한다면 최대채권자가 바뀔 수 있는 셈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회생 중인 회사의 경우 채권이 어떤 운용기관에 넘어가느냐에 따라 영향이 클 것”이라며 “기존 주주나 채권자에 대한 견제장치가 될 수도, 단순히 헐값 재매각에 이용돼 경영 정상화에서 멀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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