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위기의 해외펀드, 탈출구는 없나? ④중남미펀드

입력 2008-04-07 15:5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 서브프라임 사태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끝없는 추락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시장과 디커플링 될 것이라 믿었던 신흥시장 역시 급격한 조정에 시달려야 했고, 특히 국내 투자자들이 다수 투자하고 있는 중국 시장 역시 인플레이션과 긴축정책 등으로 조정세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투자자들의 엄청난 기대를 안고 출발한 미래에셋의 '인사이트펀드' 역시 연초 이후 20% 넘는 손실을 기록중이다.

현재 국내에는 중국펀드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중동아프리카 펀드, 러브펀드(러시아,브라질), EMEA(동유럽, 중동, 아프리카)펀드, 프런티어 마켓펀드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펀드들이 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그 양에 비해 그 성과는 아직 미비하며, 앞으로도 그 성공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이런 다양한 해외펀드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 그 장기 성장성을 전망해 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편집자 주)

중남미 펀드, 미국 경기둔화·원자재 가격 급등 수혜

정치안정, 경제성장, 원자재 강세 등 호재...연초이후 해외펀드 중 유일한 플러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전 세계 증시가 급락할 때 거의 유일하게 우위를 나타낸 지역이 있다. 중남미 시장이 바로 그곳이다.

라틴아메리카 혹은 중남미로 분류되는 이들 지역은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지역 등이 속해 있다.

이들 지역은 연초이후 유가 및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때 큰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지금은 이런 원자재 급등 현상이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쌀, 밀 등 식품 가격 상승은 여전하며 이런 식품 가격 상승은 또한 중남미 지역의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곡물, 콩, 소고기의 주요 수출국으로서 농산물 수출이 무역수지 및 재정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브라질은 사탕수수, 에탄올, 육류, 곡물, 콩 등의 주요 수출국으로 무역 수지 개선 등 경제 성장에 큰 보탬이 되고 있어, 식품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을 크게 희석시키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우선 차베스 베네주엘라 대통령이 시도한 대통령 임기 제한을 철폐하는 내용을 포함한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를 통해 부결됨에 따라 그가 그동안 여타 중남미 국가들에 미쳤던 정치적 영향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브라질의 중간 선거를 제외하면 주요 선거일정이 없어 정치적으로 상당히 조용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런 정치적 안정세를 기반으로 경제 성장이 결실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아르헨티나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대비(2007년 10월 기준) 9.4% 성장했으며, 브라질 5.7%(2007년 3분기), 콜롬비아 6.6%(2007년 3분기), 페루 10.4%(2007년 10월)씩 증가했다.

이러한 정치 및 경제 안정은 금리의 하향 안정세와 역내 통화의 강세를 이끌고 있으며, 이는 설비 투자 및 외국인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부동산 등 그동안 침체돼 있던 섹터도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실정.

무엇보다 중남미 지역의 호재는 원자재 시장의 강세를 들 수 있다. 원자재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고점을 찍고 다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다시 재상승하는 추세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중남미펀드는 연초이후(4월 4일 기준) 0.33%로 해외주식형 펀드 중 거의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을 기록한 지역이다.

같은 기간 중국펀드는 -21.09%, 베트남은 27.05%를 기록했다.

순자산 10억원 이상 펀드 중에는 '한국월드와이드라틴우량기업주식투자 1(A)'이 연초이후 7.8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으며 '하나UBS Latin America주식자(1) ClassC2' 7.52%, 'NH-CA라틴아메리카포르테주식C-A 1' 6.77%, '미래에셋라틴아메리카업종대표주식형자Class-A' 5.01%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반면, 설정액 9000억원이 넘어 중남미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신한BNP봉쥬르중남미플러스주식_자HClassA1'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1.45%에 그치고 있으며 4800억원이 넘는 설정액을 지니고 있는 '슈로더라틴아메리카주식종류형투자-자(A)종류(A)' 역시 -1.34%로 부진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손명철 펀드애널리스트는 "올해에도 원자재 가격은 장기 평균 가격 이상의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경상수지 및 재정수지 개선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자원 개발 투자 등 외국인 투자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론적으로 올해 중남미 주식시장은 미국의 경기둔화, 단기적인 물가상승 압력 등 몇 가지 우려가 있지만, 그 영향력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정치 안정에 따른 경제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원자재 시장 강세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