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대세는 AI(인공지능) 시스템” .
AI의 진화 속도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IT 조사기관 가트너와 IDC가 올해 IT 부문에서 주목해야 할 기술 트렌드로 △AI(인공지능) 시스템 △몰입 경험(AR·VR) △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을 꼽았다.
가트너는 AI 시스템이 업체 간 가장 각축전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2025년까지 AI능력이 디지털 시대에 주도권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IDC는 2021년에 기업의 75%가 앱에서 AI를 사용하고, 90% 이상의 고객이 로봇과 상호 작용을 하며, 새로운 산업용 로봇의 50%가 인공지능을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AI기술은 중국에도 역전당한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미국의 AI 기술력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해 한국의 기술력은 78.1이었다. 중국은 1년 만에 10.1 오른 81.9를 나타내 처음 한국을 추월했다. 이에 정부는 최근 AI 분야에 향후 5년간 2조2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AI 우수 인재 5000명을 확보하고 관련 빅데이터도 154억 건을 구축해 국제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또한 가트너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시장이 ‘혼합 현실’의 인터페이스를 최적화하는 매력적 기술로 급부상 중이라고 진단했다. IDC는 AR 기반의 HD인터페이스가 음성과 생체 인식의 혁명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서 단순히 게임 등 오락생활로 국한됐던 AR·VR 시장은 이제 교육과 군사, 의료분야, 발전설비 관리 및 재난안전 분야까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정부도 다른 분야와의 융합을 위해 AR·VR 기반의 혁신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2018년 디지털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 추진을 발표했다.
이밖에도 가트너와 IDC는 클라우드 시장이 확산되면서 주요 IT 공급업체의 리더십 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가트너는 에지(Edge) 클라우드 기술에 주목했다. 기존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중앙집중식인 반면 에지 컴퓨팅은 분산화된 전송 시스템이다.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작년보다 4000억 많은 1조9000억 원 규모가 예상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면서 국내 시장 점령까지 나섰다. 반면 네이버, KT ,삼성SDS, LG CNS, 등 국내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만 주로 의존하고 있으며, 글로벌 업체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마지막으로 가트너와 IDC는 블록체인 기술이 장기적으로 유망하고 새로운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블록체인 얼리어답터는 업계에서 강한 위치를 확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블록체인 역시 국내 기업들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스팀잇·IOS 등 해외 신생 블록체인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점령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오히려 모호한 규제 등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한국의 블록체인 기술 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한국 블록체인 기술 수준은 미국의 76.4%에 그치며 미국과 2.4년 격차를 보였다. 유럽(96%), 일본(84.8%), 중국(78.9%) 등 주요국에 모두 뒤졌으며, 미국과 격차 면에서도 1.8년 차이인 중국에도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