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상승이란 대외요인 작용..금리인상으로 대응할 땐 아니다
인플레에 대한 기대와 실제가 각각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통화정책과 연계해보면 각각 다른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같은기간 일반인들의 기대인플레는 2.6%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에서 기대인플레를 뺀 실질금리는 1.07%에 머물고 있다.
앞서 9일 조동철 한은 금통위원도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일반인 기대인플레보다 물가수준을 더 잘 반영하는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이 더 낮다며 완화적 통화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실상 금리인상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 BEI는 명목채권 금리에서 물가연동국채 금리를 뺀 값이다.
반면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 상승률은 1.4%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에서 근원인플레를 뺀 실질금리는 2.30%에 달한다.
문제는 이같은 실질금리가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 12월만해도 0.81%로 기대인플레를 감안한 실질금리(0.96%)보다 낮던 것이 2016년 1월 1.71%로 기대인플레 감안 실질금리(0.99%)를 웃돌기 시작했다. 지난해말부터 2%대로 올라섰고 올 1월에는 2.52%를 기록하며 3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금통위원은 “대외요인 특히 미국 요인에 의해 오른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도 “원론적 입장에서 실질금리가 오르면 금리인상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지금의 실질금리 상승은 미 연준(Fed) 금리인상에 따른 미 금리상승 영향이 크다. 금리인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