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이슈] 페이스북의 미래는 백인 남성이 좌우한다

입력 2018-05-1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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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이래 최대 인사이동에도 백인 남성 중심 구조 여전

▲지난 1일(현지시간) 크리스 콕스 페이스북 최고상품책임자(CPO)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페이스북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8일 페이스북 앱패밀리팀의 수장으로 임명됐다. 캘리포니아/로이터연합뉴스
페이스북이 가짜뉴스 논란과 개인정보 유출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8일(현지시간)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시행했다. 그러나 백인 남성 중심인 임원 구조는 변하지 않았다고 쿼츠가 지적했다.

이날 이뤄진 페이스북의 인사 개편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다. 페이스북은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에 사용자 정보가 유출된 사건과 2016년 미 대선 당시 러시아에 의한 가짜뉴스 의혹 등으로 곤욕을 치르면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변화를 꾀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제품 및 엔지니어링 조직을 3개 부문으로 재구성했다. 새 조직의 제품 관리 임원 15명 중 대다수는 백인 남성이며 여성은 단 한 명에 불과하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앱과 왓츠앱, 인스타그램, 메신저 등 페이스북의 소셜미디어 앱을 관리하는 ‘앱패밀리’의 수장으로 크리스 콕스 최고상품책임자(CPO)를 임명했다. 이 그룹은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한다. 각 앱의 책임자로 구성된 앱패밀리팀에는 여성이 없다. 전 세계 50억 명이 이용하는 4개 앱의 엔지니어링과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전부 남성이 주도하게 되는 셈이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AI, 블록체인 등 미래를 위한 신기술에 집중할 ‘뉴플랫폼·인프라’팀도 남성으로 구성됐다. 광고와 인사, 보안 및 성장에 중점을 둔 ‘중앙제품서비스’팀에만 여성이 한 명 포함됐다.

IT전문매체 리코드도 3개 팀의 조직도를 제시하며 페이스북의 거의 모든 제품 및 엔지니어링 임원이 남성이라고 꼬집었다. 페이스북 측은 페이스북 앱의 동영상 서비스를 담당하는 피지 시모, 페이스북앱 제품 책임자 줄리 주오 등 여성 관리자도 있다고 변명했다.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경영 부문에서 활동하는 여성 임원도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매년 발표하는 다양성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임원의 비중은 28%에 그치고 있으며 기술 영역에서는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인정했다. 현재 페이스북 이사회 9명 중 여성은 2명뿐이다. 흑인은 단 1명으로 올해 초 처음으로 영입됐다. 백인 남성이 절대다수다.

이날 인사 개편이 발표된 후 트위터에서는 페이스북의 ‘백인 남성 쏠림’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 이용자는 “이러한 시대에 모두 남자라니 페이스북은 진심인가”라고 썼다. 또 다른 이용자는 “성별 다양성도, 인종 다양성도 없다. 페이스북의 인사 쇄신이 다시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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