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과 간담회 개최…"고용절벽, 기성세대 모두의 산물"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이 청년 구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청년 일자리 대책이 원활히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고 차관은 3일 오후 전주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방문해 청년 구직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정부가 올해 3월 발표한 청년 일자리 대책에 대해 청년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현장에서 청년들이 겪는 구직의 어려움을 파악해 향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 차관은 올해 2~3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대 초반으로 둔화한 것과 관련해 “지금의 고용 절벽은 기성세대 모두가 만든 산물로서 우리 아들과 딸의 문제”라며 “청년 일자리 문제는 산업·교육·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단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기업·노동계·시민사회·학부모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구직·재직·창업 과정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책들을 건의했다. 구직 단계에서는 청년센터 확충과 내일배움카드 지원 확대, 재직 단계에서는 청년내일채움공제 확대와 일·가정 양립 균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청년 창업과 관련해 창업 멘토링 지원 및 공공기관의 청년창업기업 제품 구매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
이에 고 차관은 제기된 과제들 중 일부는 이미 추경안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청년 일자리 추경안이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며 청년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고 차관은 추경안의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나머지 건의 과제들에 대해서는 내년도 예산안 편성 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근로시간 단축도 일·생활 균형을 위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