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홍콩에 10조 원 규모 IPO 신청…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

입력 2018-05-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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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중국 3위 IT기업으로 부상…기업가치 1000억 달러 전망

▲세계 4위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2일(현지시간) 홍콩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 매장.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홍콩증권거래소에 100억 달러(약 10조7590억 원) 규모의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IPO를 계기로 샤오미는 텐센트,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3위 IT 기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샤오미가 홍콩에서 IPO를 신청했으며 이는 올해 세계 최대 IPO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청서에는 재무 조건이 빠져있었지만, 전문가들은 샤오미의 기업가치가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IPO로 샤오미는 100억 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4년 알리바바가 뉴욕에서 250억 달러의 IPO를 성사시킨 이후 세계 최대 규모다.

지난해 홍콩은 상하이에 글로벌 IPO 순위를 역전당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자 아시아 금융 허브 자리를 지키기 위해 30년 만에 규정을 개혁하는 등 절치부심해왔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지난달 30일부터 상장기업 차등의결권을 허용하고, 매출을 내지 못한 바이오기술 기업도 상장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찰스 리 홍콩증권거래소 행정 총재는 “샤오미 외에도 최소 12개의 IT·바이오기술 회사가 홍콩에 주식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SCMP는 새 규정에 대해 “논란이 많았지만 소기의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샤오미는 창립 7년 만인 지난해 16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올 1분기에는 세계 시장점유율 7.5%를 차지하는 등 삼성, 애플, 화웨이에 이어 세계 4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샤오미의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한 1146억 위안이었고, 그중 해외 매출은 3배 이상 늘어난 321억 위안이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54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샤오미는 IPO로 조달한 자금의 30%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투자하고, 30%는 기타 연구·개발(R&D)에, 30%는 세계 시장 확장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10%는 영업자본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IPO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레이쥔 샤오미 회장의 지분 가치가 778억 달러에 달해, 현재 중국 최고 부자인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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