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더 외로운 사람들]늘어나는 1인가구… 화려한 싱글은 남얘기

입력 2018-05-03 10:00수정 2018-05-0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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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결혼관이 사라지며 가족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가족이라고 하면 부부와 자녀가 있는 모습을 떠올렸지만 이제는 1인가구가 대세다. 10가구 중 3가구는 가정의 달 5월을 나홀로 맞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통계로 보는 사회보장 2017’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가구는 2016년 기준 539만8000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수(1936만8000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기준 27.9%로 가장 크다. 이어 2인가구(26.2%), 3인가구(21.4%), 4인가구(18.3%) 5인 이상 가구(6.2%) 등 순이다.

1인가구는 1995년 164만 가구에 불과했으나 2015년에 520만 가구로 약 3.2배 증가했다. 지난해 조사주기와 방식이 변경됐으나 약 540만 가구로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35년에는 약 764만 가구, 2045년에는 약 810만 가구로 전체가구에 36.3%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60대 1인가구 소득 다인가구 60% 불과= 1인 가구 중 빠르게 비중이 늘고 있는 집단은 바로 노인, 즉 독거노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1인 가구에서 만 65세 이상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24.5%에서 2045년 45.9%로 증가할 전망이다. 독신 가정 둘 중 하나는 노인 가구라는 것이다.

노년층 1인가구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력이다.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빈곤율(65세 이상 노인 가구 중 소득이 전체 가구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비율)은 61.8%로 전체 빈곤율(19.5%)의 3배에 달한다.

1인 가구는 더 심각하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의하면 50대 1인가구의 균등화소득(가구소득을 가구원 1인당 소득으로 전환한 것)은 약 233만 원으로 다인가구 약 298만 원의 78%였다. 또 60대 1인가구의 균등화소득은 약 134만 원으로 다인 가구 약 226만 원의 약 60%에 불과했다.

◇홀로 사는 노인 10명 중 4명은 우울증= 홀로 사는 노후에 또 다른 문제점은 건강이다. 노년층 1인가구는 혼자 살면 불규칙적인 식사나 수면, 운동 등으로 생활 습관이 나빠져 질병 발생 위험이 늘어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우리나라 세대별 1인 가구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독거노인 10명 중 4명이 우울증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 또 독거노인 10명 중 1명이 자살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평균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독거노인은 가족과 생활하는 노인보다 건강보험과 민간 의료보험 가입률은 낮고, 만성질환율과 입원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1인가구 15% 고시원 등 거주=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국에 20세~39세의 연령을 가진 청년 1인 가구는 전체 537만7615가구 중 11.3%(187만8045가구)를 차지해 역대 최다 가구를 기록했다.

2010년과 2016년의 청년층 1인 가구를 비교해 보면 20~24세는 27만2000가구에서 39만2000가구로 약 43.9% 늘어나 증가 폭이 가장 컸고, 25~29세는 49만 가구에서 53만8000가구로 9.6% 늘었다. 30~34세는 42만7000가구에서 52만가구로 21.7% 늘었고, 35~39세는 36만4000가구에서 43만 가구로 17.9% 증가했다.

청년층은 1인가구는 전·월세 보증금 부담 등 주거 불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2016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 1인가구 중 42.4%가 주거빈곤가구로, 전체 1인가구 평균 27.1%에 비해 훨씬 높다.

청년층 1인 가구는 주로 40㎡ 이하 단독·다세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20~29세 1인가구의 경우 약 69%가 40㎡ 이하 주택에서 거주하고 있고, 20대 1인가구의 경우 60% 이상이 단독·다세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는 원룸 등에 거주하는 가구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고시원 등 주택 이외의 거처에서 거주하는 1인가구도 15%를 차지했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 1인 가구의 주택 점유 형태는 월세 62.9%, 전세 21.0%로 임차 가구 비중이 84%에 달했다.

특히 청년층 1인 가구 중 20~29세 청년의 65% 이상이 월세에 거주하고 있고, 매달 20만~40만원의 임차료(보증금 없는 월세의 경우)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공동생활에 따른 비용 절약 효과 등이 없어 빈곤화는 더 심화될 수 있다. 이에 각종 사회복지 정책의 표준 대상에 1인 가구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증가하는 1인가구의 경제적 지원과 안전한 주거환경 외에도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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