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 확장’한 대기업, 자산도 늘었다

입력 2018-05-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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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60개 기업집단 ‘공시대상기업’ 지정

60개 대기업 중 24개사, 자회사 95개 늘리고 자산 55兆 증식

자회사 1곳당 평균 5789억↑…SK, 5곳 늘고 18.8兆 증가 ‘최고’

자회사를 늘린 대기업이 자산도 함께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늘린 자회사 1곳당 평균 5789억 원의 자산 확대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을 통한 그룹 규모 확대가 여전하며, 이 때문에 중소·중견기업의 설 자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인 60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으로 지정했다. 공시대상 기업집단 수는 전년 대비 3개 증가한 60개, 자회사 수는 103개 증가한 2083개로 늘었다. 이번에 지정된 곳은 메리츠금융(자산총액 6조9000억 원), 넷마블(5조7000억 원), 유진(5조3000억 원)이다.

또 동일인(총수) 확정과 관련, 31년 만에 삼성그룹의 총수(동일인)를 이건희에서 이재용으로 변경했다. 롯데도 총수가 신격호에서 신동빈으로 변경됐다. 공정위는 집단별 총수의 경영실태를 조사해 총수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삼성과 롯데의 동일인을 변경했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 60개 중 24개가 전년 대비 자회사 95곳을 늘렸다. 이 24개 대기업은 전년 대비 총 55조 원의 자산을 증식, 늘어난 자회사 한 곳당 평균 5789억 원의 자산이 증가했다.

자산규모 1~10위 대기업 중 7개가 자회사 36곳을 늘렸고, 이 7개 대기업의 자산 증가 총액은 46조4000억 원, 자회사 한 곳당 평균 1조2888억 원이 늘어난 셈이다. 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SK로 18조8000억 원, 그다음이 LG로 10조8000억 원, 롯데 5조4000억 원 순이다. 이 3개 기업의 자회사는 SK 5곳, LG 2곳, 롯데가 17곳 각각 많아졌다. 늘어난 자회사 한 곳당 LG는 5조4000억 원, SK는 3조7600억 원의 자산 증대 효과가 나타났다.

11~20위 대기업의 경우 6개가 자회사 19곳을 새로 만들었고, 이들 기업의 자산 증가액은 4조4000억 원으로, 늘어난 자회사 1곳당 평균 2315억 원의 자산이 증가했다. 11위인 신세계는 자회사 2곳이 늘었고 자산은 1조8000억 원 증가했다.

21~30위 대기업은 4개가 19곳의 자회사를 늘렸고 자산 증액은 3조3000억 원, 늘어난 자회사 한 곳당 1736억 원이 증식했다. 31~40위는 3개가 14곳의 자회사를 늘렸으나 1조1000억 원의 자산이 줄었다. 41~50위는 4개가 7곳이 자회사를 늘렸고, 자산은 2조 원 증가했다.

자회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롯데로 17곳이며, 그다음으로 CJ와 교보생명보험이 각 10곳, 카카오가 9곳 등이다.

더불어 대기업집단 전반적으로 재무상태·경영성과가 개선되는 가운데 상·하위 집단 간 자산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1~10위 기업의 자산 총액은 1371조2000억 원으로 1~60위 기업 전체 자산의 69.7%를 차지했다. 특히 1~10위 기업의 자산은 51~60위 기업(59조8000억 원)의 22.9배다. 매출도 상위 10개 기업의 비중이 전체의 72.34%나 됐다.

한편 삼성의 자회사는 62개로 전년과 같으며 자산은 36조3000억 원 증가한 363조2000억 원이다. 현대자동차는 자회사 3곳이 늘었고 자산은 4조1000억 원 증가한 222조7000억 원이다. ‘물벼락 갑질’로 비판받고 있는 한진은 자회사 6곳이 줄었지만, 자산은 8000억 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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