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로 진출한 보험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손실을 봤지만 적자폭이 축소됐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 해외점포의 지난해 순손실은 2320만 달러로 전년보다 4710만 달러가량 적자 폭이 축소됐다고 2일 밝혔다. 42개 점포 중 보험업 관리법인, 사무소 성격의 점포 4개를 제외한 실적이다.
금감원은 “보험영업 실적 개선, 투자이익 증가 등으로 보험업 점포의 당기손익이 전년 대비 4720만 달러 개선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 영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서 순이익을 시현했으나 미국, 중국, 싱가포르에서 순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10개 보험사의 해외점포는 42개로 전년 말 대비 2개 증가했다. 코리안리 라부안지점, 두바이지점 등이 신설됐다. 삼성화재는 베트남 현지 손보사 지분을 취득해 인수했고, 한화생명은 미국 뉴욕법인을 한화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중국(9개), 미국(9개) 등에 진출한 보험사가 가장 많았고, 베트남(5개), 인도네시아(4개), 싱가포르(3개), 일본(2개) 등 순으로 나타났다. 보험업을 영위 중인 점포는 손보업 24개, 생보업 5개, 보험중개업 7개 등 총 36개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금융투자업(3개), 부동산임대업(3개) 등의 업무를 했다.
해외점포의 지난해 총자산은 88억8600만 달러로 전년 말 대비 22.2%(16억1200만 달러) 증가했다. 보험료 수익 증가 등으로 영업 실적이 늘어나면서 유가증권 등 운용자산(11억5600만 달러)이 증가한 영향이다.
보험업 점포의 영업 확대에 따라 책임준비금이 7억2200만 달러 증가하면서 부채는 전년 말보다 27.4%(11억9100만 달러) 증가한 55억4100만 달러가 됐다. 신규 점포 진출, 기존 점포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은 33억4500만 달러로 전년 말 대비 14.4%(4억2100만 달러) 늘었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점포의 자산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중국 점포 자산규모는 55억3600만 달러로 전년 말 대비 26.4%(11억5500만 달러) 증가했다.
금감원은 “최근 보험사가 국내 보험시장의 포화 및 경쟁 심화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점을 고려해 현지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 보험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