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장기간 공석인 주한 대사 자리 채울 필요성 있어
당초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2월 주호주 미국 대사로 지명됐다.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 청문회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전날 밤 정부가 청문회 취소를 요청했다.
WP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가 해리스 사령관을 주한 미 대사로 재지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리스 사령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에게 이미 주한 대사로의 임무 변경을 받아들이겠다 밝혔다. 해리스 사령관은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으로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한 미 대사를 지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을 받아왔다. WP는 이에 폼페이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리 사령관의 주한 대사 지명을 건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한 미 대사는 마크 리퍼트 전 대사의 이임 이후 16개월 동안 공석으로 남아있다.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가 주한 대사에 지명됐으나 철회됐으며 현재는 마크 내퍼 대사대리가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해리스 사령관은 대북 강경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2014년 태평양사령부 사령관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은 역내에서 가장 변덕스럽고 위험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서는 북한의 핵 실험에 대해 “무모하고 위험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위협에 대한 해결책이 반드시 미군의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일본계 모친과 일본 미군 기지에서 해군 중사로 복무했던 부친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39년 간 해군에 복역했다. 그는 2015년 주한미군사령부를 휘하에 둔 태평양 사령관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