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기대+무역분쟁 한발 물러선 중국+외인 주식매수..내일은 배당금 역송금 관건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50원대를 터치하며 2주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재정환율은 원·엔 환율도 980원대로 떨어지며 2개월보름만에 가장 낮았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한 가운데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강세 달러화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홍콩 외환당국이 달러매도 환시개입에 나섰고, 외국인의 주식매수도 이어졌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다음주 27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식 배당 시즌을 맞아 최근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 여부에 따라 장이 좌우되는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주 KT와 한국전력 배당이 남아있어 일단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봤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1065.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067.1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홍콩의 환시개입 이후인 오후장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원·달러는 장중 1059.2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5일 장중 기록한 1057.0원 이후 처음으로 1050원대로 내려선 것이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7.36원 하락한 988.22원을 기록했다. 사흘연속 내림세로 2월2일(983.96원) 이후 최저치였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4.1/1064.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2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6.12포인트(0.25%) 오른 2486.10을 기록한 반면, 코스닥은 10.59포인트(1.19%) 급락한 882.73을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767억68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460만9300만원어치를 각각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다음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했다. 여기에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강세 달러 약세를 보였다. 이는 미중간 무역분쟁에서 중국이 한발짝 양보한 것으로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줬다. 또 홍콩 외환당국이 달러매도 개입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도 주식을 매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주요 이벤트가 목전에 와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험선호 분위기가 형성된 와중에 장중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강세 달러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주식을 매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남북정상회담 이슈로 분위기가 바뀐 듯 싶다. 내일은 KT와 한전의 배당금 지급이 예정돼 있어 역송금 수요가 얼마나 될지 봐야한다. 반면 남북정상회담 이슈는 상방경직성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106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듯 싶다”고 말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15엔(0.14%) 오른 107.37엔을, 유로·달러는 0.0002달러(0.02%) 하락한 1.2374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