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은 18일 열린 제9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군산공장에 남아 있는 약 680명의 근로자를 창원·부평공장 필요 인원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환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사측은 모든 인원을 전환 배치할 수 없으니 희망퇴직을 추가로 한 차례 진행하고, 당장 전환 배치되지 않은 근로자는 최소 5년간 무급휴직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와 함께 사측은 부평공장에서 내년 말부터 트랙스 후속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생산을 개시하고, 2021년 이후 추가로 SUV 등을 생산한다는 계획도 전달했다. 하지만 노조는 군산공장 근로자를 한꺼번에 전환 배치하고, 신차 배정 문제를 먼저 확정하고 비용 절감 자구안을 일괄 타결해야 한다며 사측의 요구를 거부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안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노조도 충분히 고통을 분담할 수 있지만, 회사가 신차 배정을 포함한 미래 발전 전망 확약과 군산공장 인력 고용 문제 등 두 가지 핵심 요구에 먼저 답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하루 빨리 노조가 고민해서 답을 줘야 한다”고 말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일단 노사는 전날에 이어 19일 오후 부평공장에서 제10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결과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다만 노사 교섭 전례를 보면 최종일에 타결되는 경우가 많아 데드라인인 20일이 다 돼서야 합의안이 나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2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노사 합의가 안 된다면 (정부와 GM이 진행하는) 앞으로의 협상도 무의미해질 소지가 크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의 고통 분담 없이는 정부 지원도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청와대도 “노조도 무리한 요구를 유지하기보다는 어려움을 함께하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며 고통분담 원칙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