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요인과 주류 제한 정책적 요인 겹쳐 1인당 5ℓ…亞서 맥주 소비량 가장 적었지만 중산층·젊은 소비자 늘고 자국 업체 성장으로 2022년까지 맥주 소비 매년 6.9%씩↑ 전망
인도의 1인당 평균 맥주 소비량은 아시아 국가 중 가작 적다. BMI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1인당 인도인이 마시는 맥주 소비 전망 규모는 5.1ℓ다. 이는 아시아 국가들의 평균 1인당 맥주 소비량이 20.9ℓ인 데 비해 현저히 적은 수치다. 아시아에서 1인당 가장 많은 맥주를 소비하는 라오스와는 14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인도의 맥주 소비가 적은 배경은 복합적이다. 보수적인 힌두교도가 인구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첫 번째다. 이 같은 문화적 요인과 더불어 특정 지역에서 주류 판매를 제한하는 정책적 요소가 결합해 주류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다. 인도에서는 술을 마시는 것 자체가 그다지 일반적이지 않으며 술을 마신다고 해도 일반적으로는 위스키와 같은 증류주를 선호한다고 최근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는 진단했다.
위스키 중에서도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인도 정부는 작년 4월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도로 주변에서 주류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기도 했다. 정부가 내놓은 초안은 법원을 거쳐 더 엄격해졌고 이 때문에 인도의 식당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인도에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고 BMI는 분석했다. 비록 지금까지 인도 맥주 시장은 눈에 띄지 않았으나 올해부터 2022년까지 인도에서 맥주 소비량은 매년 평균 6.9% 증가할 전망이다. 그 결과 작년에 인도에서 소비된 맥주는 총 47억ℓ였으나 2022년에는 65억 ℓ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인도는 글로벌 맥주 업체에 리스크와 경쟁력이 동시에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인도 맥주 산업의 RRI(Risk·Reward Index, 위험·보상지수)는 100점 만점 중 60.6을 기록해 18개 주요국 중 7위를 차지했고, 전 세계 101개 국가 중에서는 29위를 차지했다. BMI는 인도 각 주가 개별적 규제를 고려하고 있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카르나타카주는 주류에 붙는 세율을 8%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자라트주는 상점에서 판매하는 주류에 붙는 소비세를 현재 50%에서 100%까지 인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인도가 유망한 맥주 시장으로 지목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중산층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실소득이 한 해 1만 달러(약 1000만 원) 이상인 가구 비중은 올해 11%였으나 2022년에는 25%로 확대될 전망이다.
두 번째는 젊은 소비자의 증가다. 맥주 핵심 소비층인 20~39세 인구는 현재 인도 전체에서 33%를 차지한다. 맥주는 젊은 도시 거주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술이다. 뭄바이, 델리, 벵갈루루와 같은 도시가 맥주 소비를 선도한다. 이들 도시는 인도 경제를 이끄는 지역이자 IT 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세 번째는 국내 맥주 업체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 맥주 시장은 벨기에, 덴마크 등 유럽 업체들의 지배율이 높다. 맥주 수입량도 2016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그런데 최근 유럽과 미국 업체들에 영향을 받아 B9베버리지의 ‘비라91’ 같은 국내 맥주 업체들이 눈에 띄게 생겨나고 있다. 인도맥주연합은 인도 수제 맥주 업체들이 연간 20%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