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뻐근하고 목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서 손과 발이 저려온다면 ‘후종인대골화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후종인대골화증은 목뼈의 인대가 딱딱하게 변하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을 일컫는다. 목뼈 뒤 척추관 바로 앞에 붙은 인대가 후종인대인데, 이 부분이 굳으면서 척추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것이다.
후종인대골화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한∙중∙일 3국에서 유병률이 높고 가족간의 발병률이 높으며, 전체 환자의 70% 정도가 남성이라고 알려져 있다. 증상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데 대부분 초기에는 손이 떨리고 저려온다. 목 통증과 함께 팔, 다리가 저리거나 아픈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팔, 다리에 힘이 풀려 젓가락질이 어렵거나 비틀거리면서 옆으로 게걸음을 걷는 것도 후종인대골화증의 증상 중 하나다.
이처럼 증상이 다양하다 보니 류머티즘 관련 질병이나 목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목디스크와는 발병원인과 치료 방법이 전혀 다르고, 치료 적기를 놓치면 온 몸이 마비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
후종인대골화증 초기에는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통증이 줄어들지 않고 점점 심해진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딱딱해진 인대가 신경을 압박하지 않도록 척추관을 넓히거나 척추뼈를 잘라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여러 인대가 동시에 굳어질 수 있고, 한 번 단단해진 인대는 되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여러 번 반복하기도 한다.
최인재 방병원 원장은 “척추신경이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으면 전신마비가 올 수 있으므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난 후 수개월 이내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중추신경의 압박으로 기능을 잃었던 신경들은 수술 후 회복될 수 있다”며 “후종인대골화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수시로 목을 풀어주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