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반도체 호황 끝이 보인다, 비메모리 분야 투자 서둘러야

‘삼성전자 1분기(1~3월) 영업이익 15조6000억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이지만 이같은 호황국면이 계속되긴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세계 반도체시장은 6분기 연속 상승국면을 이어가며 매출액의 분기 상승폭도 크게 확대되는 호황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반도체시장 규모는 4122억달러(466조1322억원)로 전년대비 22% 성장했다. 이는 2016년 2분기 이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전년대비 37.3%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매출액은 64.3% 증가했다.

이같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4년간 시장점유율 선두를 지켰던 인텔을 제치고 삼성전자가 전체 반도체시장 점유율 14.6%를 기록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인텔(13.8%), SK하이닉스(6.3%)가 그 뒤를 이었다.

한은은 메모리 반도체시장의 58.7%를 차지하는 D램의 급성장이 이번 호황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고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시장은 세계 반도체시장의 30.1%에 그친다. 반면 세계 반도체시장의 69.9%를 차지하는 비메모리 반도체시장 규모는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시장 규모는 1239억달러로 전년대비 61.5% 급증했다. 반면 비메모리 반도체시장 규모는 2882억달러로 전년대비 9.9% 상승하는데 그쳤다.

한은은 D램 메모리 반도체 주도의 호황국면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요와 공급이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D램 수요 둔화와 공급 확대로 현재의 호황국면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내업체들은 호황기 수익을 바탕으로 경기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 투자확대와 핵심설계 기술개발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이창기 한은 국제종합팀 차장은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은 인적 자본보다는 생산설비확충 등 물적 자본투자에 크게 의존하는 메모리 반도체분야에 편중돼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 17.0%를 차지하는 반도체시장 호황국면이 마무리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도 크다”며 “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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