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신청 데드라인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법정관리 신청시 STX조선은 회생이 아닌 청산 쪽에 무게가 실린다. 청산이 결정되면 STX조선해양 직원 1400여 명과 협력업체 직원 1100명은 직장을 잃게 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경제 논리에 따른 구조조정 원칙을 재확인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산업경쟁력 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는 앞으로도 확고한 원칙에 따라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STX조선의 경우 9일 이전까지 노사합의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사협상은 난항이 지속되고 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협상은 화요일부터 꾸준히 진행 중이지만 추가로 (합의) 진행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인력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정부와 채권단의 고정비 축소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합의에 실패해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할 경우 종착지는 청산이 될 전망이다. 회생과 청산 결정 기준은 사업성이고 조선업의 사업성 판단 기준은 수주 잔량이다.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하면 선주사의 신뢰를 잃어 추가적인 수주 계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보유 중인 물량도 계약 해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외부로의 인수가 마지막 희망이 될 수 있는데, 건조물량이 줄어들면 그 가능성마저 희박해진다.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한 수주잔량은 옵션 계약을 포함해 총 17척이다.
회사는 최후통첩에 나섰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사장은 6일 오전 담화문을 통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감안할 때 노사합의를 통한 자구계획 목표 달성은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돼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라며 “희망퇴직과 아웃소싱을 6일부터 8일 오전까지 추가로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희망퇴직과 아웃소싱을 신청한 인원은 115명으로 최초 목표(500여 명)의 약 20%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