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오피스 밀집 지구인 광화문, 여의도, 강남 이외 지역의 업무 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3대 업무지구 외에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대기업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오피스 임대시장이 3핵구조에서 다핵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6일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의 ‘2018 서울 오피스 임차인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인 2017년 서울 내 3대 주요 오피스 지구인 광화문, 여의도, 강남의 대기업 오피스 점유율이 전년에 비해 2.5%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광화문을 중심으로 한 도심권역의 대기업 입주가 전년인 2016년 42.6%에서 35.6%로 -7%p 감소했고, 같은 기간 여의도는 36.5%에서 35.9%로 -0.6%p 감소했다. 강남권역의 경우는 전년 32.0%에서 3.7% 증가한 35.7%였다.
이같은 대기업 오피스 수요의 3대 권역 이탈은 개발로 인해 이전보다 오피스공간으로서의 업무 여건이 훨씬 좋아진 다른 지역에 대한 기업들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내 3대 오피스 중심지 이외의 각광받는 지역으로는 강서구 마곡지구가 대표적이다. 최근 강서구는 지자체 차원에서 마곡지구 입주사 중 하나인 LG CNS와 협력해 ‘마곡지구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기업활동에 편리한 인프라 구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LG그룹은 LG CNS를 비롯해 전자, 화학, 디스플레이 등의 연구시설을 집약한 LG사이언스파크를 마곡지구에 입주시켰다. 여기에 롯데그룹과 코오롱그룹 역시 연구시설과 계열사 일부를 마곡지구로 이전이 확정됐다.
이밖에도 유통기업 이랜드 역시 2020년까지 마곡지구로 그룹 사옥을 이전할 계획이며,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은 강남권인 서초구에서 강동구 상일동의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으로 이전이 결정되는 등 서울 3대 오피스 지구를 벗어나 둥지를 트는 대기업은 점차 늘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