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미·중 무역전쟁 최대 피해자 될 수도…중국 생산기지 부재가 약점

입력 2018-04-0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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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담 배로 커질 전망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작년 7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스파크스의 기가팩토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스파크스/AP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테슬라가 중국 생산기지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됐다고 4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바클레이스의 브라이언 존슨 애널리스트는 ‘디트로이트 빅3’와 테슬라의 생산방식 차이를 지적하며 “테슬라가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 빅3인 포드와 크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GM)는 현지에서 자동차를 생산한다. 합작회사 덕분에 세 회사는 이번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그러나 테슬라는 미국에서 완제품을 수출하기 때문에 기존 관세 25%에 더해 추가로 25%의 관세가 더 붙게 된다. 중국 예고대로라면 테슬라는 중국에 최대 50%의 세율을 적용받게 되는 셈이다. 존슨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테슬라의 모델S 100D는 미국에서 9만4000 달러(약 9971만 원)에 판매되지만, 중국 판매가는 15만 달러에 육박한다.

테슬라는 이번 관세 조치를 두고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초에 이미 미국과 중국의 관세 격차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현행 무역 규정은 일방적이고 불공정하다”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테슬라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작년 테슬라의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20억 달러였다. 이는 미국에 이어 전 세계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매출 규모다. 머스크 CEO는 중국에 생산공장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언급한 적이 있다.

존슨 애널리스트가 전망한 무역 전쟁의 또 다른 피해자는 독일 자동차업체 다임러와 BMW다. 두 기업은 각각 미국의 앨라배마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다만 존슨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모델S와 모델X는 12%가 중국으로 수출되지만, 독일 기업의 중국 수출 비중은 2~4%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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