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전쟁 등 글로벌 리스크 속에 한국 1분기 외투 증가

입력 2018-04-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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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역대 두번째로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외투) 신고가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중 간 관세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위험도가 높아지고, 보호무역도 팽배해지는 가운데 1분기 역대 두 번째 실적을 올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 외투 신고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한 49억 3000만 달러로, 1분기 역대 두 번째로 많다고 4일 밝혔다. 도착액은 전년 동기보다 8000만 달러 준 29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1분기 5년 평균인 27억 1000만 달러보다 많다.

국가별 신고액은 유럽연합(EU)이 114% 증가한 18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4차 산업혁명 핵심산업인 반도체 소재와 자동차 부품 기업에 대한 대규모 지분투자가 두드러졌다. EU발 투자 증가는 제조업 10억 7000만 달러(+169.9%), 서비스업 8억 달러(+87.3%) 등이 견인했고, 세부업종으로 운송용 기계(542.0%), 전기·전자(+475.6%), 숙박·음식(+8만3495%)금융·보험(51.1%)이 크게 늘었다.

중국은 541.5% 증가한 10억 5000만 달러를 신고했다. 지난해 12월 한·중 정삼 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경제교류가 회복함에 따라 500% 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은 우리 주력산업인 반도체·전자부품과 신재생에너지(태양광) 분야에 투자를 집중했다. 중국 투자는 제조업(+232.0%), 서비스업(+645.9%)의 증가 폭이 컸고 세부업종으론 전기·전자(+3650%), 기계·장비(+1609%)의 투자가 급증했다. 서비스업과 전기·가스도 각각 1만 691%, 318%의 증가율을 보였다.

미국은 서비스업 중심의 신고가 늘면서 102.3% 증가한 7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 투자가 활발, 서비스업 투자는 7억 3300만 달러로 448.5% 증가했다. 특히 미국의 세계적인 IT 기업인 A사가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본격 진출을 위한 투자를 증액했다.

반면 일본은 9.6% 감소한 3억 7000만 달러 신고에 그쳤다. 화공·전기전자 등 전통적 투자 분야에서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신고액이 58.6% 증가한 15억 4000만 달러, 도착액이 14.6% 증가한 5억 7000만 달러이며 서비스업은 신고액인 18.6% 증가한 33억 4000만 달러, 도착액이 4.8% 감소한 23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그린필드형(공장) 신고액은 16.2% 증가한 35억 6000만 달러, 도책액은 12.0% 증가한 20억 6000만 달러다. 인수합병(M&A)는 신고액이 13억 8000만 달러로 73.8% 증가한 반면 도착액은 8억 5000만 달러로 26.6% 감소했다.

장영진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우리나라에 대한 외투는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규모 감소 우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M&A 시장 위축 등의 요인이 상존한다”며 “다만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한·중 간 경제교류 회복세 및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 타결 가능성 등 호재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연도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단위 : 억 달러)(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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