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대분석] 하나머티리얼즈, 4대 장비업체 기술력 인정…반도체 수혜 기대

입력 2018-04-0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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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11개월 만에 ‘공모가 3.5배’…매출 2014년 317억서 작년 1029억으로 '껑충'

반도체 공정용 실리콘 부품 공급사인 하나머티리얼즈는 지난해 4월 28일 증시에 상장된 ‘늦둥이’다. 하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사이클에 올라타며 매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반도체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며 하나머티리얼즈를 대표적인 수혜주로 제시하고 있다.

◇상장 11개월 만에 공모가 대비 3.5배 급등 = 12개월차 새내기 하나머티리얼즈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잦았던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시장 안착에 성공한 몇 안 되는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3월 말 하나머티리얼즈의 주가는 4만2000원이다. 공모가(1만2000원)와 비교하면 3.5배(250.00%), 첫 거래일 시초가(1만7500원)와 비교하면 2.4배(140.00%) 올랐다.

하나머티리얼즈는 상장 전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15년 이후 반도체 시장에서 실리콘이나 세라믹 등 내열성을 지닌 특수 고체 소재의 공급 부족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정이 복잡해지고 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반도체 웨이퍼를 보호하거나 지탱해 주는 역할이 중요해졌고,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소모성 부품의 교체 주기가 빨라졌다.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안정화를 위해 하나둘씩 하나머티리얼즈를 찾기 시작했다.

300억~400억 원대에 머물던 매출액은 2015년에 527억 원을 기록한 뒤 2016년 613억 원, 2017년 1029억 원으로 급등했다. 2011~2014년 3년간 -4.33%였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015~2017년 50.14%로 반전했다. 2014년 39억 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도 2015년 99억 원, 2016년 100억 원, 2017년 235억 원으로 매년 눈에 띄게 급증했다.

◇4대 메이저 모두 납품하는 유일한 소재사 = 탄탄대로만 걸어온 것은 아니었다. 회사가 설립된 2007년은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 기업이 반도체용 실리콘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때였다. 2010년 하나머티리얼즈의 누적적자는 100억 원, 부채비율은 900%에 달할 정도로 재무 상황이 악화됐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은행 자금을 빌리기도 어려웠다.

위기를 넘긴 동력은 기술경쟁력과 관련 업계의 신뢰였다. 하나머티리얼즈는 2011년 대구경 단결정 실리콘 ‘잉곳’을 세계 최대 구경(520㎜)으로 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하나머티리얼즈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일본 도쿄일렉트론은 이 회사에 50억 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가뭄의 단비 같은 투자 덕에 하나머티리얼즈는 보릿고개를 지날 수 있었다.

현재 하나머티리얼즈의 고객사는 2대주주인 도쿄일렉트론을 비롯해 미국 어플라이트머티리얼즈, 미국 램리서치,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세메스 등 세계 4대 반도체 장비업체다. 탄탄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하나머티리얼즈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이기도 하다. 반도체 소재 업계에서 세계 4대 반도체 장비 회사를 모두 고객사로 둔 곳은 하나머티리어즈가 유일하다.

◇올해도 반도체 호황… 실리콘 부품 수혜 지속 = 그간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증권업계는 하나머티리얼즈의 상승 여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장비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올해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장 증설 작업까지 하고 있는 하나머티리얼즈는 올해도 주가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소자업체의 설비투자로 반도체 공정용 소모성 부품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후방 부품업체 가운데 기술력과 양산 경험이 검증된 기업은 제한적”이라며 “지금은 주력 고객사의 수요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반기 제3공장이 완공되면 거래선 다변화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오경석 전 삼성전자 부사장이 새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도 긍정적인 기대감을 받고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오 대표는 삼성전자 메모리 D램 개발실장 등을 지냈다는 점에서 앞으로 하나머티리얼즈와 주요고객사, 최종고객사의 관계를 탄탄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 2의 성장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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