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난성서 삼국지 조조 무덤 확인…진위 논란 여전한 까닭은?

입력 2018-03-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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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에서 발견된 조조 무덤.(연합뉴스)

중국 허난(河南)성 평원지대에서 발견된 고분이 삼국지 위나라 시조인 조조(曹操 155∼220)의 묘로 결론났다.

26일(한국시간)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허난성 문화재고고연구원은 허난성 안양현 안펑(安豊)향 시가오쉐(西高穴)촌에 위치한 동한(東漢)시대 무덤군에서 조조와 조조 부인 2명의 무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허난성은 2009년 12월 이 지역 무덤군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조조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릉을 발견하고 연구 분석 작업을 해왔다. 발굴팀은 "고릉 주변의 분토 기반, 천도통로, 동부 및 남부 건축물 등을 포함한 주요 구조를 밝혀냈다"며 조조와 맏아들 조앙(曹昻)의 모친 류(劉) 씨, 조비(曹丕), 조식(曹植)의 모친 변(卞) 씨가 매장돼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묘원 안에서 남성 1명, 여성 2명 총 3구의 유해가 발견됐다. 남성 유해는 비교적 완전한 형태였으며 60세 전후의 나이에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무덤 구조와 소장품, 역사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해당 남성이 조조라고 최종 확인했다. 삼국지 위서에 조조의 정실부인 변 씨가 70세 전후에 숨진 뒤 조조 묘에 합장됐다는 기록이 나와 여성 노인 유해 중 하나는 변 씨로, 젊은 여성 유해는 일찍 숨졌다는 기록에 따라 첫째 부인 류 씨인 것으로 추정된다. 주묘 부근의 작은 묘혈은 당시 전사한 후 시신을 찾지 못한 조앙의 의관총으로 조사됐다.

발굴단장 판웨이빈(潘偉斌) 연구원은 아들 조비가 부친 유지를 지키지 않고 성대한 장례를 치렀으나 후대에 도굴되는 것을 우려해 묘지 부근에 세웠던 건축물을 철거한 것으로 추측했다. 당시 장례 규격으로 보면 황제 1급에 해당하는 장례였다.

한편 해당 무덤이 조조의 것으로 최종 결론났음에도 진위 논란은 여전하다. 분묘 발견 후 중국 고고학자들은 출토된 비석 글씨가 현대의 것과 유사하다는 점, 조조 생전에 쓰지 않았던 '위무왕(魏武王)'이라는 명패가 나타난 점을 들어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삼국지에서 조조는 후한 조정을 장악해 제도를 정비하고 인재를 등용해 세력을 크게 확대했으며 스스로 위왕으로 봉하면서 황제와 마찬가지 권력을 행사했다. 220년 낙양에서 죽은 조조는 무왕(武王)의 시호를 받고 업성의 고릉에 묻혔다는 기록이 있다. 조조 사후 조비가 위왕의 지위를 계승한 후 헌제로부터 선양을 받아 위나라 황제가 됐고 조조는 무황제(武皇帝)로 추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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