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부동산은 아직도 한겨울…쌓여만 가는 미분양

입력 2018-03-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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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분양 시장이 연이어 참담한 성적을 내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단기간에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한 이후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제주시 연동에 분양한 ‘연동 중흥S클래스’는 151가구 모집에 40명이 접수하는 데 그쳤다. ‘제주의 강남’으로 불리는 연동에 들어서는 단지여서 기대를 모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제주에서 분양한 5개 단지 모두 미달되며 분양 소진율은 18.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분양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며 제주 미분양 주택 수는 늘어만 갔다. 1월 기준 1280가구가 미분양인 상황으로 지난해 1월 353가구와 비교해 1000가구 가까이 증가했다.

제주 주택 시장이 잠잠한 까닭은 갑작스레 높아진 분양가로 수요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2월 제주도의 분양가격지수는 163.6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이 2년 전 2월에서 15.1% 오를 때 제주도는 68.8% 올랐다.

상승률뿐만 아니라 분양가 자체도 타 지역과 비교해 높은 편이다. 2월 기준 전용면적 1㎡당 분양가를 시도별로 비교할 때 서울(663만 원), 경기(388만 원), 부산(385만 원) 다음으로 제주(383만 원)가 높다. 대구, 인천, 울산, 세종보다 비싼 편이다. 제주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분양가가 한껏 오르면서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진정 국면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분양 시장에서 미분양으로 골치를 앓는 가운데 재고 주택 시장도 한숨이 깊다. 정부가 본격적으로 주택시장 규제에 나선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전국 집값이 0.6% 오를 때 제주도 0.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셋값도 전국에서 0.7% 떨어질 때 제주도는 더 큰 폭인 1% 하락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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