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FOMC+미·중 무역분쟁 확산 우려..강세 무게나 4월 금통위 경계감 여전
채권시장이 강세를 기록했다. 특히 단기물이 강해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그간 미뤘던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이었다.
관심이 컸던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금리를 인상하면서도 올해 점도표를 유지했다. 내년 점도표를 상향조정했고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잡는 등 다소 매파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시장은 일단 비둘기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였다. 최근 불거진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분쟁 확산 가능성도 채권시장엔 강세재료였다. 분기말 효과도 있었다는 평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2분기(4~6월)초까지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봤다. 조기금리인상 우려가 잦아든 만큼 단기물 강세에 따른 스티프닝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국은행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다 연준도 금리인상을 지속하는 만큼 추가 강세는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75.6bp로 지난달 7일 74.8bp 이후 가장 낮았다. 10-3년 금리차는 0.6bp 확대된 43.8bp를 보였다.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2bp 떨어진 92.4bp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750계약 늘어난 22만4911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8301계약 줄어든 7만3373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33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3024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1791계약 순매수해 9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1월18일부터 30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째 순매수 이후 한달20일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가 4115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대응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4틱 오른 119.82를 보였다. 장중고점과 저점은 각각 119.82와 119.5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32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264계약 증가한 9만4096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1346계약 감소한 4만9265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52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775계약 순매수하며 이틀연속 매수대응했다. 반면 은행이 1706계약 순매도해 역시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도 177계약 순매도해 나흘연속 매도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과 10년 선물 각각 저평 7틱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FOMC 결과가 비둘기적으로 해석되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 출발했다.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확산 우려와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수세가 이어지며 강세가 지속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미국 금리인상이 지속되는 것이다. 4월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어 추가 강세는 제한적일 듯 하다”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확산 여부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