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발효 6년차 교역동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은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에 대해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해왔다. 트럼프 정부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들고나온 주된 이유 역시 무역수지 불균형 때문이지만, 미국을 상대로 한 무역수지 흑자폭이 계속 줄고 있는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발효 6년차를 맞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교역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양국간 교역은 1193억 달러로 전년 대비 8.8% 증가해 미국은 한국의 제2 교역 대상국을 유지하고 있다. 한미 교역액은 한국 총 교역의 11.3%를 차지한다. 1위는 중국으로 교역액은 2400억 달러(전체의 22.8%)다.
FTA 발효 후 4년동안 무역수지 흑자는 증가했으나 2016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해 2017년에는 1년 전보다 23.2% 줄었다.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은 부진한 데 반해, 반도체제조용장비와 반도체, LPG의 수입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미 수출 감소 주요 품목은 △자동차(146억 달러, -6.4%) △자동차부품(57억 달러, -16.1%) △무선통신기기(62억 달러, -17.4%) 등이다.
대미 수입이 증가한 주요 품목은 △반도체제조용장비(60억 달러, 119.3%) △반도체(40억 달러, 7.8%) △LPG(19억 달러, 55.9%)다.
반도체와 반도체장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국내 투자에 따른 장비 도입으로 미국의 대한 수출이 증가했으며, LPG는 미국 셰일가스 생산 증가로 미국산 LPG 수입량이 증가했다.
미국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2017년 기준 10.6%로 FTA 발효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위인 일본의 한국시장 점유율과의 격차가 2012년 4.1%포인트(p)에서 2017년 0.9%p로 감소했다.
2016년 양국간 서비스 교역은 432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4% 줄었다. 지난해 서비스수지 통계는 한국은행에서 6월 중순 발표할 예정이다.
상품과 인적교류 확대 등으로 FTA 발효 후 5년간(2012~2016)은 2011년 대비 평균 7.3% 증가했다.
2016년 대미 서비스 수출은 146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 소폭 감소했다. 대미 서비스 수출 비중이 높은 연구개발(R&D)ㆍ법률ㆍ회계 등 기타사업서비스의 수출은 10.6% 증가한 반면, 운송은 전년 대비 17.9% 감소했다.
대미 서비스 수입은 286억 달러로 전년과 유사한 모습이다. 대미 서비스 수입 비중이 높은 기타사업서비스(2.7%), 여행(5.1%)의 수입은 증가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는 1년 전 대비 17.8% 감소했다.
2016년 서비스 수지는 13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미 서비스 수지 적자폭은 FTA 발효 후 평균 14.1% 증가했으며, 이는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투자는 송금 기준 152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5%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신고기준으로는 137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3% 감소했다.
발효 후 6년간 525억 달러로 발효 전(250억 달러) 대비 1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ㆍ미 FTA 발효 이후 금융 서비스 분야 미국 진출이 확대되고 기술 획득을 위한 M&A 투자가 활발해지는 등 대미 투자가 고도화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미국의 대한 투자는 송금 기준 12억1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9.9% 감소했다. FTA 발효 후 6년간 대미 투자유치액은 95억3000만 달러로 발효 전 대비 110.5%(약 2.1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