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시중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금리인상 수혜주로 꼽히던 보험업종은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에 발목이 잡혀 되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코스피시장에서 보험업종은 20727.0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연초(지난해 말 종가)와 비교하면 2.93% 떨어진 수준이다. 같은 기간 강한 조정을 받았던 코스피지수가 0.33% 하락(2467.49→2459.45)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험업종의 올해 수익률은 시장 평균보다 2.60%포인트 낮은 셈이다.
올 들어 국내외 주식시장에 가장 영향이 큰 변수는 금리였다. 1월 말부터 미국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는 강한 조정을 받았고, 시중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달 9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293%로 연초 2.134% 대비 15.9bp(1bp=0.01%)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5년물 금리와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각각 19bp, 27.5bp 상승했다.
이에 금리인상 수혜주 찾기에 분주했던 주식시장에서 보험업종은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혔다. 하지만 주가 흐름은 정 반대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금리상승 전망에도 불구하고 보험업종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를 밑돌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연초 국내 증권사들은 10대 상장 보험사(생명보험사 5개·손해보험사 5개)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이 5000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 당기순이익은 2140억 원으로 추정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보험주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실적부진의 배경이 일회성 요인인 만큼 향후 실적개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보험업종지수와 금리는 상관관계가 높으며, 금리가 오르면 보험주 투자 매력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면서 “보험주는 지금부터 꾸준히 사모아야 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