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1월 공공기관 보증서 담보대출 기준으로 4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KEB하나·우리) 자영업자 평균 가산금리는 2.01%다. 지난해 11월(1.93%)과 12월(1.96%)에 이어 연속 상승해 2%를 넘어섰다. 보증서담보대출은 자영업자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보증기관의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받을 때 적용되는 금리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을 제외한 3곳은 11~1월 가산금리를 연이어 올렸다. 자영업자 가산금리가 가장 높은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11월 2.21%, 12월 2.24%, 올 1월 2.27%로 인상했다. 은행 대출금리는 시장금리(금융채·코픽스)에 연동되는 기준금리에, 은행이 임의로 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된다.
4대 은행은 보증대출이 아닌 신용대출도 자영업자 가산금리를 올렸다. 4대 은행의 자영업자 신용대출 평균 가산금리는 지난해 11월 3.09%, 12월 3.12%에 이어 올해 1월에는 3.16%로 인상했다.
이는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압력으로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내리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금감원은 지난달 20일에는 시중은행 6곳을 대상으로 가산금리 산정 체계를 점검하기 위한 현장점검을 벌이는 등 금리 인상 압력에 나섰다.
이에 주담대 가산금리는 하락 추세다. 4대 은행의 주담대(분할상환 기준) 평균 가산금리는 지난해 11월과 12월 1.36%에서 올해 1월 1.31%로 0.05%포인트 내려갔다. 은행들이 자영업자 가산금리를 연이어 올리면서 취약 차주들의 빚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영업자는 가산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부도 확률(90일 이상 연체할 확률)이 일반 가계보다 4.2배 더 높다.
한 시중은행 지점장은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오르는 이상 대출금리가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자영업자 가산금리만 오르면 숙박과 음식업을 하는 취약 차주들의 연체 리스크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