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아시아]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 훈풍...조코위 정권 인프라·관광 개발 효과

입력 2018-03-07 08:07수정 2018-03-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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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용차 판매량, 2016년 대비 18% 증가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정권의 인프라 투자와 관광 진흥 정책이 효과를 낸 덕이라고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분석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열린 ‘인도네시아 국제 상용차 박람회’는 인도네시아에서 버스, 트럭 등 상용차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를 분명히 나타냈다. 자카르타에서 나흘 동안 개최된 박람회에는 도요타, 미쓰비시, 다임러, 메르세데스-벤츠 등 32개 글로벌 상용차 업체가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 자동차 제조협회의 요하네스 회장은 “올해 상용차 판매량이 확대되면서 자동차 전체 판매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작년 인도네시아에서 건설 기계와 상용차 판매 대수는 2016년 대비 18% 증가한 24만 대를 기록했다. 특히 트럭 판매는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2013년 이후 2016년까지 꾸준히 감소하다 4년 만에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작년에는 덤프 트럭, 굴착기와 같은 건설 기계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신문은 조코위 정권의 인프라 투자 계획이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했다. 2014년 집권한 조코위 대통령은 50조 엔(약 511조 원)을 들여 인도네시아 전역에 도로, 철로, 항만, 공항 등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내년까지 인도네시아 전역에 고속도로 1000km를 신설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약 560km가 완공됐다.

관광 진흥책도 버스 판매량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내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에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016년 대비 21% 늘어난 1400만 명에 달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발리 외에 관광지 10곳을 더 만든다는 방침이다.

석탄 가격 상승도 호재로 작용했다. 석탄 가격이 오르면서 공급량이 늘고 이에 따라 채굴에 필요한 장비 수요가 늘었다. 작년 인도네시아에서 석탄 생산량은 2016년 대비 7% 증가했다.

아직 인도네시아의 상용차 시장은 세계 수십 위에 그친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만은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약 2억6000만 명으로 세계 4위다. 세계은행(WB)은 인도네시아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5.3%로 추산,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시장 규모는 작지만, 지금과 같은 경제 성장률이 계속된다면 세계 주요 상용차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미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인도네시아의 상용차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 독일 다임러는 지난 1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대형 트럭을 생산, 판매하는 법인을 설립했다. 막스 비린가 현지 법인장은 “인도네시아에서 물류, 인프라 투자가 확대하면서 상용차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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